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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마노의 영성
꼰솔라따(위로)의 영성
노 베드로 신부 IMC

꼰솔라따의 아이콘에 대한 고찰과 묵상을 계속하도록 합시다. 아기 예수님은이 아이콘에서 ‘판토크라토르’(Pantocrator:전능하신 주님)의 아이콘들 안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자세를 취하고 계십니다. 실지로 아기는 성숙되고 지혜로운 남자의 얼굴을 하고 있으며, 곧게 편 허리는 권능과 심판의 능력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의 의상은 왕의 의복이며, 오른손으로는 온 세상을 축복해 주십니다. 아버지께서 그분에게 맡겨주신 구원으로 온 세상을 축복하시는 것입니다. 그분은 왕이시며 심판관이십니다. 그러나 그분의 정의는 용서이며 사랑입니다. 그분의 쳐든 손은 명령을 하기 위해서거나 벌을 내리기 위해서가 아니고, 구원하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선교 카리스마의 또 다른 한가지 측면을 발견합니다. 우리도 우리가 행하고 말하는 모든 것으로써 인류에게, 그리고 만나는 각 사람에게 참된 축복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모두를 향해 축복을 보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분을 알거나 모르는 모든 사람들을 축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교사들인 우리는 마리아, 즉 어머니의 임무를 또한 지니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말하자면 우리는 우리의 행동과 말로써 세상의 위로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꼰솔라따의 아이콘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면 우리는 아기 예수님께서 어머니의 무릎 위에 앉아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아드님을 위해 왕좌가 되십니다. 사실 성모호칭기도가 말하듯이 마리아는 상지(上智)의 옥좌(玉座)이십니다. 다른 말로 하면 마리아께서 천사의 방문을 받고 “네”라고 답하셨을 때 그분은 왕좌가 되셨으며,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이 왕좌에 말씀이 머무르실 수 있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아이콘에서 가장 아름답게 묘사된 부분은 아기 예수님의 왼손의 모양이라고저는 생각합니다. ‘판토크라토르’의 아이콘들에서 예수님의 왼손에는 일반적으로 말씀의 책, 즉 생명의 책이 들려 있습니다. 즉 구원되는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생명의 책(묵시록 3,5)이 그려져 있습니다. 꼰솔라따의 아이콘에서는 이 생명의 책이예수님의 동작으로묘사되는데 그것은아기 예수님께서 어머니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하느님의 어머니에 대한 다른 아이콘들에서는 이와 비슷한 장면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동작은 매우 특이합니다. 이는 무엇을 뜻할까요? 저는 이렇게 알아듣습니다. 즉 마리아는 말씀의 살아있는 모습이 되셨습니다. 그분은 살아있는 말씀입니다. 그분은 말씀을 받아들여 생활하셨고, 그 말씀을 낳아주심으로써 우리가 뒤따라 가야 할 모델이 되셨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마리아를 삶의 모델로 제시하십니다.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께서는 마리아를 우리의 어머니로 내어주셨습니다. 참된 자녀들은 마음속에 그분을 간직하고 있어야 하며, 그분의 모범을 따라가야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아드님 사이의 이 친밀한 모습은 우리에게 한편으로는 우리가 예수님과 지녀야 할 깊은 일치를 상기시키며 또 한편으로는 예수님처럼 우리도 마리아에 대해 깊은 신뢰와 친밀함을 지녀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두 분 사이의 이 일치는 또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실현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창설자이신 복자 알라마노께서는 우리 사이의 이 일치를 ‘가족의 영성’이라 부르셨습니다. 어머니와 아드님께서 손을 잡고 계시는 것은 부드러움이 가득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이 가정에 속한 선교사의 길로 부르심을 받은 그분의 자녀들 역시 이와 꼭 같은 부드러움, 신뢰, 그리고 친밀함을 지녀야 합니다. 올해에 꼰솔라따 대축일을 기념하는 자리에서는 아드님과 어머니 사이의 이 깊은 일치에 대해 좀 더 깊이 묵상할 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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