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6호

05-종교간 대화를 위한 영성 사랑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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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교 간 의 대 화 
종교간 대화를 위한 영성
사랑의 대화
강 디에고 신부 IMC 
지금까지 우리는“진리의 대화”라는 주제로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제10차 총회의 내용을 일부 살펴보았 습니다. 그러나그총회에서“, 사랑(Caritate)의대화”라는주제에관해서도많은이야기가진행되었으며, 종교 간 대화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분들은 여기에도 아주 많은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래에 소개하 는 글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머피 N.X. 파키암(Murphy N.X. Pakiam) 대주교님의 글입니다.

교회의 사명

 

교회는 복음을 선포할 특별한 사명을 가집니 다: 모든 사람들에게 오로지 주님과 친교를 갖 도록 초대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형상을 하시 고, 스스로의 구원을 찾아 나선 인간들을 만나 고자 하셨던 하느님의 원동력은 복음의 실존주 의적인 진실을 함께 공유할 권리를 지닌 모든 나라와 문화의 다인종, 다종교 민족을 비롯한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며, 우리가 인류에게 제 공할 수 있는 봉사 중에서 이보다 더 소중한 것 은 없습니다.

이것은 단순하게 교리를 가르친다는 것만 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말과 행 동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스스로가 주 님께서 이 세상에 존재하시며 활동하고 계신 다는 것을 선포하는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그의 추종자들에 게“복음을 전하시오, 그리고 말은 가끔씩만 사용하시오.”라고 촉구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사랑의 대화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의 선교 전 통 가운데에서“관계적인 측면”에 대해서 다 시 한 번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진리의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해야 연 령과 성과 인종과 국적에 관계없이, 어떠한 문 화적인 신념이나 종교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든, 어떠한 사회적인 상태나 경제적인 상 태에 있는 사람이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요? 우리 믿음의 가장 중심에는 주님의 이미지 가 사랑으로서 존재합니다. 먼저 주님께서는 우 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도 사랑하도록 운명 지으 셨습니다. “누구든 교회의 이름으로 자선을 행 하는 사람은 타인에게 교회의 믿음을 결코 강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순수하고 관대한 사랑만이 우리가 믿는 주님, 또 우리를 사랑으로 이끄시 는 주님에 대한 최고의 증거라는 것을 깨닫습니 다. 그리스도인은 언제 주님에 대해서 이야기해 야 할지, 언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직 사랑을 통해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는지를 압니 다. 또한 주님께서는 사랑이시며, 우리가 오직 사랑할 때에만 주님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Deus Caritas est, 31).

개인의 삶을 증거로 복음을 선포하기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신앙이 완전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타인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서 종교간 대화에 임하는 경우 먼저 우리 자신의 삶을 증거로 내놓을 수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 다. 먼저 우리 자신의 신앙을 이해하고 분명한 태도를 취한 다음에야 비로소 우리의 믿음을 공유하지 않는 타인과의 대화에 들어갈 수 있 습니다.

우리 믿음의 한결같음과 신앙의 증거는 타인 에 대한 개방성과 결합되어야만 합니다. 그런 다음, 우리는“사랑 안에서 진실을 이야기하 고”동시에 참을성 있는 태도로, 상대를 진지 하게 존중해주고, 상대의 말에 반응을 보이면 서 우리와 다른 믿음을 이해하도록 노력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대화는 우리가 가능한 한 타 인의 경험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며, 이 슬람인, 힌두교인, 불교인, 유대인으로 살아간 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러한 원칙은 종교간 대화의 주된 대리인은 모든 인간에게 생기를 불어넣으시는 성령이라 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바로 이 주님께서 인간 역사에서 구원의 역사를 이룩하시고, 인간의 마음 한 가운데에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입 니다. 바로 그 주님께서 대화에 참여하는 양 측 에 존재하시며 활동하고 계신 것입니다.

믿음과 희망의 공동체의 삶을 증거로 복음을 선포하기

우리가 부르심을 받은 바에 따라 친교의 영 성(Spirituality of Communion)을 살아가는 것은 그 자체로 믿음의 삶을 위한 준비이자 증 거입니다. 친교의 영성은 주님께서 우리 안에 계신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에서 시작되며, 타 인과 함께, 그리고 주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 들과 함께 시작됩니다. 삼위일체의 친교를 모 범으로 우리 가정과 공동체, 우리가 만나는 모 든 사람들과의 관계에 반영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이끄시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나의 팀으로 일하고 다른 단체들과 함께 교 류하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그리고 친교의 영성을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모든 사람을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로 여겨 그들 각자의 존 엄성을 존중해야 할뿐만 아니라, 그들과 진지 하게 대화를 나누어야만 합니다.

대화를 통해 복음을 선포하기

우리는 또한 4중적 대화(Four-fold Dialogue) 로 복음을 선포하는데, 여기서 동등함이란 대화 의 상대와 관련된 것이지, 대화의 내용과는 관 계가 없습니다. 이 4중적 대화에는“생명의 대 화”,“ 행동의대화”,“ 종교적경험의대화”,“ 신 학적 교환의 대화”가 포함됩니다.

사랑의 대화를 실천하면 더욱 풍요로운 차원 의 삶이 가능한데, 이를 통해 우리 모두의 복지 와 사회 변형을 위해 모두가 참여하는 결실을 맺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대화를 통해 그리스도인들과 다른 모든 사 람들이 다 함께 정의와, 생명의 보 호와, 인권의 위반과, 종교적인 자 유에 관련된 문제, 다른 사람들 간 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반응할 수 있으며, 특히 비극적인 사건이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 종교적인 장 벽을 초월해 일치단결해서 행동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