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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0088
발행날자 20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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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 의 선 교

사랑이신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 땅의 백성들

최홍준〈꼰솔라따〉편집위원, 방송작가

어느 본당 평일 미사 강론 중 보좌신부는 “제가 어려서 하느님을 알고 세례를 받고 어머니 손에 이끌려서 성당에 가고, 신학교를 거쳐 사제가 됐지만, 하느님이 사랑이시라는 것, 사랑이신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내 곁을 스치고 지나가는 이웃을 구체적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깨달은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을 들었다. 30여 년 신앙생활을 통해서 ‘사랑이신 하느님’을 처음으로 실감하고 그분을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이 젊은 사제의 고백을 통해서 우리 신자들도 새삼 옷깃을 여미게 된다.

 

아시시의 클라라 성녀는 열여덟 살 때 하느님을 따르고자 집을 뛰쳐나와 프란치스코 앞에 섰다. “딸아,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자 그녀는 “하느님을 원합니다.”라고 대답했다. 하느님. 오직 하느님 뿐, 그 외에는 어떠한 사람이나 사물도 이 성스러운 부르심의 아름다움에 비교조차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사실 성경에서도 “하느님은 사랑이시다”(1요한 4,16)라는 말로써 우리에게 하느님을 소개하고 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요한의 첫째 서간의 이 말씀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자신의 재위 첫해인 2005년 성탄 날 발표한 첫 번째 회칙「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첫머리에서 요한 성인의 같은 성경 구절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우리는 알게 되었고 또 믿게 되었습니다”를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일러준다. “그리스도인은 이 말로써 자기 삶의 근본적인 결단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윤리적 선택이나 고결한 생각의 결과가 아니라, 삶에 새로운 시야와 결정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한 사건, 한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회칙은 다음 구절을 덧붙이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05.jpg 복음 선교는 ‘시작’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는 1990년 12월 7일 공의회의 ‘선교에 관한 교령’ 반포 25주년을 기해 회칙「교회의 선교사명」(Redemptoris Missio-구세주의 사명)을 반포했다. 이 회칙은 오늘날 교회가 세계 곳곳에 퍼져 있지만, 실상 복음 선교는 끝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이제부터‘시작’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지역 교회들이 외방선교 활동에 전 교회적인 관심을 가지고 협력해야 지역교회도 쇄신될 수 있고,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인 만민을 위한 구원의‘표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교회에 위임된 구세주의 사명은 아직 완수되지 않았다”고 회칙 제1항에서 천명한 교황은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위대한 업적을 선포하도록 재촉하신다”면서 사도 바오로의 다음 서간 부분을 인용하고 있다. “내가 기쁜 소식을 전한다 해서 그것이 내게 자랑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가 기쁜 소식을 전하지 않는다면 내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1코린 9,16).

 회칙은 또 제3항에서 “모든 백성들이여, 그리스도께 문을 열지어다”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리스도를 모르고 교회에 속하지 않은 사람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공의회 폐막 이후 거의 두 배나 증가하고 있다”면서 ‘문을 열라’고 하는 것은“그리스도를 받아들임으로써 결정적 말씀이신 분에게 자신을 개방하는 것”이라며 “하느님께서 사랑이시고 그들을 위해 당신 아들을 파견하신 인류의 거대한 부분을 보면 교회의 선교가 급박함을 알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요컨대 우리가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으로부터 무한히 사랑받고 있으므로 이를 모르고 사는 외교인들에게 사랑이신 하느님을 알려주고 함께 하느님 백성을 이루며 살자고 하는 것이 교회의 선교사명이라는 설명이다. 근래의 교황들은 선교활동 면에서 평신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평신도’를 주제로 열린 1987년 주교 대의원회의 후속 교황권고「평신도 그리스도인」에서 “인류의 구원자이신 그리스도를 아직도 모르고 있는 수억만의 무수한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복음을 전해야 할 영원한 사명을 교회는 결코 중단할 수 없다”(35항)고 강조하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하느님의 백성 전체의 선교적 성격과 특히 평신도 사도직을 밝히면서 이 전통을 확인했고‘( 교회헌장’17, 30항), 평신도들이 소명받은 선교 활동에 이바지할 특수 부분에 대해 강조했다‘( 선교교령’35-36, 41항 참조). 평신도들은“세례성사로써 그들 나름의 사제요 예언자요 왕이신 그리스도의 삼중사명에 참여하는 것” ‘( 평신도 그리스도인’14항)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평신도대회 서울에서 개최

 이와 같은 평신도들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이 땅 한국에서는 금년 2010년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아시아 평신도대회를 열게 된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는 2009년 10월 15일 추계 주교회의 총회를 끝내면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주교)와 교황청 평신도평의회(의장 스타니슬라오 릴코 추기경)의 협의로 2010년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아시아 평신도 대회(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주최,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주관)를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밝힌 바있다. 이번 대회의 한국 측 실무를 맡게 되는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한홍순)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주교회의 연합회(FABC) 회원국과 준회원국 25개국 교회 대표 120여명과 한국 측에서 150여명 정도가 더참석한 가운데 명동성당 구내에서 이 모임을 개최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아시아평신도대회는‘교회의 사회교리’를 주제로 지난 1994년 9월 한국(경기도 의왕시 아론의 집)에서 당시 교황청 평신도평의회의장 에두아르도 피로니오 추기경과 서울 대주교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 열렸고, 제2차 대회는 2001년 3월 19-24일 태국 삼프란의‘반푸안’사목연구소에서 개최됐다.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네팔, 파키스탄, 필리핀, 싱가포르, 스리랑카, 대만, 태국,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베트남등 14개국에서 온 남녀 평신도, 청년, 수도자들이 신부, 주교들과 함께 한 이 대회에서는 ‘평신도: 새로운 교회의 사랑과 봉사의 원동력’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성찰했다. 이 주제는 제1차 대회 주제와 맥을 같이 하면서 2000년 1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제7차 정기 총회의 주제인‘아시아교회의 쇄신’: 사랑과 봉사의 사명‘과도연계되는 내용이었다.

이번 제3차 서울 평신도대회는 이와 같은 두 차례의 아시아대회에서 성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열리는 것이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2006년 10월 18-22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1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아시아의 예수님 이야기’를 다룬 FABC 복음화위원회 주최 제1차 아시아 선교대회의 정신까지 이어받는 형식으로 열리게 된다. 아시아적 상황 아래서 선교의 열의를 점검하고자하는 이 대회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권고「아시아교회」와「평신도 그리스도인」, 그리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회칙「교회의 선교사명」을 주요 문헌으로 채택해서 이러한 교회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성찰하게 된다.

 

끝으로「교회의 선교사명」제 89항의 한 부분은 다시 한 번 사랑이신 하느님과 선교에 대해 서언급하고있다. “선교사는사랑의사람이다. 그는 사람들이 하느님께 사랑받고 있으며, 그들이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형제들에게 선포하기 위해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증거하고 이웃을 위해 생명을 바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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