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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0088
발행날자 20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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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교 간 의 대 화

 

종교간 대화를 위한 영성 3-2

 

강 디에고 신부 IMC

 

 

우리는 종교간 대화를 잘 하기 위해서 필요한, 영성적인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성경의 몇몇 장면에 대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런 장면들은 다른 종교에 속해 있기 때문에 ‘우리와 다른 사람들’앞에서 우리가 지녀야 할‘올바른’태도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미‘알지 못하는 세 사람’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삶 속에 하느님을 받아들인 아브라함의 이야기(창세기 18,1-8)를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마므레에서 있었던아브라함의 이야기에 대해 마무리 지으면서, 종교간 대화에 관한 우리의 영성과 관련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자문해 보기로 합시다.

 

아브라함이 그들을 위해 무언가를 드리다 (18,4-5)

 

아브라함은 최대한의 경의를 지니고, 정중하고 단순하면서도 절제된 환대, 곧 발 씻을 약간의 물과 빵과 나무그늘 아래에서의 휴식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직 그 초대에 응하겠다는 답을 하지 않고 사람을 제약하거나 유혹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은 낯선 사람이 자신에게 필요한‘은혜요 선물’이라는 것을 인정하기에, 그 나그네들에게 필요한 것을 알아보고 그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고, 마음을 신선하게 해주는 제안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나에게 폐를 끼친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내가 가진 것을 드리는 것이니 단순하게 이를 함께 나눕시다!”

 

낯선 사람들이 말을 하다 (18,5)

 

마침내 세 사람이 말을 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그렇게 해 주십시오.” 짧은 말이지만 이를 통해 그들은 호의에 대한 감사와 아브라함의 초대를 받아들인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 말은 이들이 아직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핵심적인 것을 드러냅니다.

 

아브라함에게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17[1].jpg 우리는 아브라함의 이 이야기를 묵상하면서 몇 가지 일반적인 결론을 끌어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아브라함의 행위에서 드러나는 단순함과 일상적인 면모입니다. 아브라함은 발을 씻기 위한 물을 제공하고 식사에 초대합니다. 모든 것이 특별할 것이 없는 단순한 손님맞이 행위로 아주 익숙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단순한 상황을 통해 하느님은 세 사람의 손님의 모습으로 아브라함에 의해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아브라함이 세 사람의 손님을 맞이하는 순간이 매우 성스럽다는 두 번째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과 제공하는 음식의 양과 질, 그리고 그들을 맞이하는 아브라함의 음성에서 잘 드러납니다. 이처럼 성경의 이 이야기는 하느님과의 만남이라는 매우 농도 짙은 신학적 내용을 일상적인 행위에 대한 묘사를 통해 보여줍니다.

 

이 모든 것은 성경과 우리의 삶 안에서 정말로 중요한 일들이 평범한 행위와 보잘것없는 일상을 통해 잘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예수님 자신도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보잘것없고 일상적인 행위를 통해 최후의 만찬이 갖는 성스러움과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꼰솔라따 수도회의 창설자이신 요셉 알라마노 복자께서 선교사들과 그분의 영성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되풀이하던 말씀들을 기억하게 됩니다. “선은 침묵 속에서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 “여러분은 일상적인 것 안에서 특별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삶을 통한 대화

 

그렇다면 이러한 것들과 우리의 종교간 대화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저는 이 둘 사이의 관계는 직접적이고 깊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전문가들이 ‘삶을 통한 대화’라고 하는, 우리가 늘 하는 것들에 중요성을 두는 일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우리와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알고 있습니다. 시장과 거리와, 친구들과 학교 등 곳곳에서 우리는 그들을 만납니다. 이웃집에 살고 있는 이들도 있고, 같은 동네에 사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 아니면, 그들을 위해‘특별한’어떤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을 향한 친절과 관심을 가지고, 먼저 인사를 하거나 그들의 삶이나 가족, 기쁜 일, 슬픈 일 등 그들의 일상에 관심을 지니고, 그들에 이런 모든 일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차나 떡 등 그들과 무엇인가를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단순하고 일상적인 것이지만, 자기 천막 앞을 지나던, 알지 못하는 세 나그네에게 아브라함이 했던 것과 곡 같은 환대와 섬김의 정신으로 임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는 이런 모든 일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다른 종교를 가진 형제자매들을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통해서 우리는 정말로 그들을 통해 우리를 방문하시는 하느님을 맞아들이게 됩니다.

 

알지 못하는 사람과 외국인, 다른 종교에 속한 사람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아브라함의 태도를 비교해봅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자문해 봅시다.

 

- 이런 태도들 중에서 내가 가지고 더 많이 지니고 있는 태도는 무엇인가?

 

- 내게 아직 모자라는 태도는 무엇인가?

 

- 나의 종교간 대화 태도를 개선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나는 정말로 의식적으로‘삶을 통한 대화’를 실천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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