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복음화와 함께 재복음화(再福音化)에 중점둬야 |
최홍준 / 방송작가, 「꼰솔라따」편집위원 |
올해 한국교회는 새로운 복음화와 재복음 화에도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주교 회의는 지난 3월 28~31일 2011 춘계 정기총회를 열고 31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주교회의 의 장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는 이날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유럽 교회가 새 복음화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가톨릭에 대한 기본적 소양을 갖추고 있지 않은 현실 때문이다. 이는 그만큼 유럽 교회가 세속화돼 있다 는 것을 의미하고 복음이란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강 주교는 “하 지만 한국교회는 재복음화에 중점을 둔다. 현재 신자들이 생활 속에서 신앙을 받아들이고 있는지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새 시대 새 복음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하느님을 삶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신자 개개인의 내적 복음화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은 의견은 가톨릭신문이 올해 1월 1일자 신년 특별 좌 담에서 제안됐다. 가톨릭신문 마승열 편집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는 미래사목연구소장 차동엽 신부, 서울대교구 사목국 선교전례사목 담당 양해룡 신부,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위원 한향숙 수녀(성빈센트 드뽈 자비의 수녀회), 복음화학교 설립자 정치우 회장이 참석해 ‘새 시대 새 복음화’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는데, 참석자들은 이날 좌담에서‘새 시대 새 복음화’를 위해서는 신자 개개인이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음화의 세 가지 상황 제2차 바티칸 공의회「선교에 관한 교령」반포 25주년을 기해 1990년 12월 7일 발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교회의
선교사명」은 제33항에서 복음화의 관점에서 세 가지 상황을 구별할 수 있다면서 외방선교와 사목적인 교회 활동, 그리고 새로운 복음화 또는
재복음화를 예시하고 있다. 첫째, 외방선교는 어떤 경우에 하는 것인가? 아직 그리스도와 그 복음을 모르거나 또는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충분히
성숙되지 못해 그들의 환경에서 신앙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충분히 선포할 수 없는 민족 이나 인간 집단이나 사회 문화적
상황에서 교회가 선교 활동을 전개하는 경우, 이런 곳에서 펼치는 활동이 고유한 의미에서 외방선교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신자들에 대한 사목적인
배려에 치중하는 선교는 어떤 것인가? 적합하고 견고한 교회 구조를 갖추고 신앙과 생활에 열성적이고 자기 지역에 복음의 증거를 확산시키면서 보편적
선 의 무를 느끼는 교회 공동체에서 벌이는 교회 활동은 주로 사목적인 것이 된다. 셋째, 위에서 말한 두 가지 형태가 아닌 중간 상태가 있는데,
특히 그리스도교 전통을 가진 나라들과 일부 신생 교회들 중에는 세례 받은 신자들이 신앙의 활력을 잃어버렸거나, 때로는 그리스도와 그 복음에서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새로운 복음화 또는 재복음화가 요청된다고 이 교황 회칙은 지적하고 있다. 이 회칙은 또
34항에서 외방선교의 고유한 특성은 비그리스도인을 상대로 하는 데서 유래 한다고 지적하면서 다른 한편, 신자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와 새로운
복음화와 특수한 선교 활동은 구별해서 한계 지을 수가 없고, 따라서 이 세 가지 활동 사이에 장벽을 쌓거나 각기 침 투할 수 없는 별개의
부분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복음을 선포하고 교회를 설립하는 노력은 교회의 첫째가는 의무이고, 외방선교 없이 교회의 사명은 그 근본적인
의미를 상실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국가들의 교회들은 재복음화의 중대한 임무에 처해서 극내의 비그리스도인에 대한 배려
없이 다른 대륙의 그리스도인에 대해서 선교사가 될 수 없다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