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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 와 평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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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최하 천민

스테판 베키아 (Missione Oggi) / 사진:net

부당한 사회제도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평생토록 좀 더 나은 생활을 꿈꿀 수 없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이 사회적 계급제도는 그들을 가난, 고통,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죽음에로 몰아갑니다. 이들 중 한 가지 제도가 인도의 카스트(계급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사람들을 그들이 속해있는 계급, 혹은 사회적 그룹에 따라 구분합니다. 가장 낮은 계급의 구성원들은 달릿(이들은 불촉천민=최하천민; untouchable이라고도 부릅니다)이라고 불리며, 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비천한 삶에로, 차별과 고통의 삶을 살도록 운명이 결정되고 맙니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수많은 사람들의 신분과 불행을 결정한다. 힌두교의 사회적-종교적 조건은 사람들을 네 가지 계급으로 나눈다. 즉 제사장과 학자, 전사와 통치자, 농부와 상인, 그리고 장인(匠人)과 서비스 제공자이다. 그러나 그 밑에 이 네 계급에 속할 수 없는 그룹들이 있다. 그들이‘최하 천민’ 혹은 ‘달릿’이다. 이들에게는 매우 비천한 일들, 위험하고 어려운 일들이 주어진다. 현재 인도에는 약 3,000 개의 카스트가 존재한다. 어떤 지역에서는 모두가 힌두교 신자는 아니지만, 부족민들이 이 카스트에 소속된다. 천주교 인도 주교회의 정의평화발전을 위한 전국위원회 총무 나티야 사가얌 신부는 말한다. “ 부족들이나 달릿들이 그리스도교, 불교, 이슬람교로 개종하는 것은 그들이 정의와 평등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가톨릭교회 안에서까지도 신자들이 여전히 그들의 카스트에 따라 분열되어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요?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이 차별대우는 인도 사회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거룩한 영감을 받은 영구적인 법으로 존중되는 다르마(Dharma)에 의하면, 사람이 구원을 받으려면 카스트 제도를 받아들여야 하며, 인도의 성스러운 대지 위에 다시 태어나야 하고, 예식과 의식에 참례해야 하며, 힌두교의 교리에 반항하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카스트가 아직도 인도인들의 삶을 지배한다

09.jpg 경제적으로 현대화되어가고 있으며, 중산 계급이 증가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카스트 제도가 점차 쇠퇴해가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제도는 인도인들의 생활을 대표하는 언저리 사람들 사이에서는 좀 더 강하게, 그리고 매우 견고하게 계속 남아 있다. 이 제도가 유효한 첫 번째 장소는 정치계에서이며 대단한 모순을 낳고 있다. 즉 차별대우는 불법적인 것이지만 차별대우가 자행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합법적인 것이며, 그 차별대우가 초래하는 결과를 제한하기 위해 활동하는 것 또한 합법적인 것으로 인정된다. 정부는 민주주의와 평등의 이름으로 차별대우를 타파하려 하지만 그러나 이는 이론일 뿐이다. 실지로 정부는 각자가 소속되어 있는 카스트와 부족의 명칭을 반드시 명기하게 한 후 그에 따라 공직을 분배하고 국회 의석과 대학교 등록자 수를 배정함으로써 전반적으로 차별제도를 시행한다. 사가얌 신부는 계속해서 말한다. “사회적 변화와 보다 많은 이동, 그리고 보다 광범한 정보의 가능성은 카스트를 사라지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카스트 제도는 사실 새로운 형태로 다시 고개를 듭니다. 이 마을 저 마을에서 지역과 활동 분야에 따라 사람들은 차별대우를 받고 있으며 외곽지역의 시민들이 이동을 할때에는 새로 세분되는 그룹에 소속되게 되는데 이는 이들에게 불안을 안겨줍니다. 이는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구분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비극적인 두 가지 카스트

인도에서는 1억 6천만 명이 ‘달릿’으로 분류되어 있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 청소, 쓰레기 수거와 같은 소위 ‘불결한’ 것으로 여겨지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달릿’에 대한 차별대우로 인한 고통이 만연해 있다. 그러나 너무도 거친 차별대우로 인해 어떤 소식들은 국제적으로도 화제가 된다. 작년에 이탈리아에서 상당히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는 한 석간신문에 두 가지 사례가 게재됐다. 첫 번째 기사는 18세 된 한 청년의 이야기이다. 그는 ‘최하천민’(달릿)에 속하기 때문에 화상을 입었으나 병원에서 내쫓긴 후 사망했다. 의사들은 가족들에게 이 병원은 천민을 치료하도록 허락을 받지 못했다고 하면서 그를 데려가라고 명령했다.

두 번째 경우는 15세 된 한 소년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자신보다 높은 신분의 한 소녀에게 사랑의 편지를 썼다고 해서 살해됐다. 그는 학교에 가는 길에서 납치돼 구타당하고 몽둥이로 얻어맞고 머리를 잘린 채 마을길로 끌려가서 그의 어머니의 눈앞에서 달리는 기차 바퀴 밑으로 던져졌다. 이 사건은 이 나라의 동부에 있는 매우 가난한 비하르 주의 한 마을, 파트나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다. 경찰은 6명의 남자와 살인을 막지 못했던 한 경찰관을 체포했다. 사회학자 프라카쉬 루이스에 의하면 “이 같은 살인의 잔인함은 커다란 물의를 일으켰지만 이같은 사건은 빈번히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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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크리스천들을 위해서는 안전대책이 없다

모든 종교에 있어 카스트가 근본적인 기능을 행사한다. 카스트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는 자동적으로 되살아난다. 카스트의 현상은 평등을 가르치는 신앙(그리스도교정신과 같이) 역시, 그리고 외부로부터 전래된 신앙에 있어서도 인도인들과의 접촉을 통해, 특히 여러 가지 사회적 요소들이 쌓여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카스트화한다. 그리스도교와 기타 다른 종교에로의 개종의 대부분은 달릿으로부터 온다. 그들을 더 많이 존중해 주는 한 종교에 소속되면 그들은 또한, 예를 들면, 특히 가톨릭 학교에서 교육을 받음으로써 경제적, 사회적 조건이 향상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회개한 후라 해도 차별대우는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때는 더욱 가혹해진다. 그리고 달릿들 중에는 아직도 문맹과 가난의 희생자들이 많이 있다.

뭄바이의 가톨릭 리더로서, 뭄바이 가톨릭 사바(1989년 1월 20일 평신도들에 의해 창립된시민 단체)의 회장인 돌피 드서우사는 말한다. “쉽게 눈에 띠는 것들 중 한 가지는 시골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안전에 대한 보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디서나 폭력과 불안이 난무합니다. 정부는 우리의 문제를 외면하려 합니다. 우리는 정치적으로 별반 가치가 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도의 그리스도인들은 인구의 2% 밖에 되지 않습니다. 무슬림들은 우리보다는 훨씬 더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보다 많은 특혜와 안보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으며, 1990년 불교신자들이 정부의 재정으로 운영되는 교육기관에 자리를 할당 받아냈던 것처럼 그리스도인 달릿들에게도 이 같은 기회가 주어지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허용되는 편의가 왜 우리에게는 거부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카스트 제도를 믿지 않는다고 하면서 우리를 차별 대우하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의 달릿들은 그리스도인이 되어도 사회적 지위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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