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2호

03-가자: 희망의 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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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0094
발행날자 2011-01-01
부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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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 와 평 화

 

가자: 희망의 본당

 

안드레아 베르가미니(PIME)

 

02.asp-x9[1].jpg

총알로 부서진 발레스타인 국기 벽화 옆에 서 있는 필자(오른쪽)

 

하마스와 억류 정책으로 인한 사회의 이슬 람화로 인해, 그 수도 적고 고립되어 있 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자 지구의 가톨릭 인들은 활기찬 공동체이자 희망의 상징입니다.

 

가자 지구의 라틴 본당은 규모가 작습니다. 2,500명 정도의 크리스천들이 있으며, 그들 가운데 대다수는 그리스 정교회 소속입니다. ‘포위된’본당이지만 매우 활기찬 본당이기도 합니다. 최소 50명에서 70명에 이르는 결코 적 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매일 미사에 참석하는 열정이 참 인상 깊습니다. 평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친근한 소란스러움과 모든 이들이 나누는 친교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일요일, 성찬 전례는 교회 마당에서 계속됩니다. 그곳에서 커피가 제공되고, 본당 사제들이 모두에게 인사합니다. 조지 헤르난데스(Jorge Hernandez) 신부 님은“형제애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신성한 미사 이후에 나누는 집중적인 공동체적 순 간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가자 본당 을 높은 곳에서 바라본다면, 주님께 서 그렇게 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 우리는 이들 속에서 빛나는 희망 과 믿음의 빛을 분명히 볼 수 있을 것 입니다.

 

02.asp-x1[1].jpg가자의 크리스천 전통은 풍부하고 오래된 것입니다.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 예수님은 이집트로 피난 갈 때 아마도 이곳을 지났을 것입니다. 그 런 이유로 이 본당이 성가정에 봉헌 된 것입니다.

 

사제와 수녀님들, 그리고 본당 사 람들은 대부분의 에너지를 아이들에 게 쏟고 있습니다. 그들은 아이들을 위해서 거의 아이들과 함께 활동합니 다. 세 개의 가톨릭 학교에서는 매일 1,500 명의 아이들을 맞이합니다. 그 들 중 오직 10%만이 크리스천입니다. 조지 신부님은 계속 이야기합니다. 우리 본당 레크리에이션 센터인 마르 이우세프(Mar Iusef, 성 요셉)를 통 해, 아이들과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 고 그들과 함께 머무르기 위해서 노 력하며, 그들 안에 아름다움을 키워 주고, 주님 안에서 그리스도교적인 희망과 믿음의 기쁨을 북돋아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함께 시간을 보 내고, 한 팀으로 같이 어울려 일하기 도 하고 놀기도 하려는 욕구는 가자 지구의 젊은 크리스천들 사이에서 매 우 강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지난 몇 년 동안에는 그러기가 힘들었습니 다. 단순함을 통해 청년들을 부르고, 그들에게 임무를 할당하고, 형으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의견과 생각을 격려해주고, 그들 안 에서 크리스천 정체성을 발견하도록 이끌어준 것은 바로 조지 신부님이었 습니다. 다른 중동 지역에서 생활한 경험으로 더욱 힘을 얻은 그는 본당 레크리에이션 센터를 연 다음, 운동 장이나 교리 교실, 해변으로의 여행, 교회 등 여러 곳에서 그저 함께 있어 주었습니다. 바로 이런 노력을 통해 토요일마다 마당은 150명에서 180명 의 흥분한 아이들로 바글거리게 됐습니다. 수녀님들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수녀님들 숙소의 성당에서 시작되는 기도가 이 공동체의 심장 역할을 합니다. 낮 동안에는, 각자 고유한 영성을 드러냅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회(Mother Teresa’s Sisters)는 장애 아동들과 노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이들을 밤 낮으로 돌보고, 아침에는 120여명의 아이들을 위해서 유치원을 엽니다. 로사리오 수녀회(Rosary Sisters)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담당하는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예수의 작은 자매들의 우애회(Little Sisters of Jesus)는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 02.asp-x2[1].jpg 가운데에서 살아갑니다. 다른 어떤 곳보다도 더, 그들 모두는 크리스천 공동체에 완전히 빠져 있습니다. 모두 공동체에 깊이 속해 있으며, 현지 사람들과 함께 고통 받고, 울고 웃습니다. 그들이 수 행하고 있는 사도직은 모든 가자 지구의 큰 축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일 겸손하게 행해지는 자비로운 행동을 이곳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본당 사제는 이야기합니다. 세 개의 라틴 크리스천 학교는 가자 지구의 본당 활동을 돕고 있습니 다. 교회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학교가 제일 오래됐습니다. 교감 선생님은 우리를 환영하며 여러 교실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학생들은 확신에 차 있어 보이며 기꺼이 이야기를 나누고, 영어를 사용하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시험을 치른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은 성가정 고등학교에 등록할 수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는 미소가 힘겹습니다. 그들이 불편해서 그러는지 아니면 단지 그러고 싶지 않아서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중 누군가가 가자 지구에서는 웃는 아이들 을 보기가 힘들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도시의 북부에 위치한 리말로 차를 타고 갑니다. 리말은 라틴 총대주교 관할 교구(Latin Patriarchate)의 기함(旗艦)이라고 할 수 있는 성가정 학교가 위치한, 스포츠 구장에 인접 한 새로운 동네입니다. 예루살렘 교구는 항상 학교와 교육에 많이 투자 합니다. 각 본당마다 학교가 있습니다. 개종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 아니라, 만남과 공부, 지식의 지혜와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가장 직접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아기 때부터 크리스천과 이슬람이 함께 자라는 법을 배워 왔습니다.

 

02.asp-x3[1].jpg마지막으로, 가자 지구의 남쪽에 위치한 현대적인 마을인 텔알-하와에는 9년 전에 시작된 로사리오 수녀 회의 학교가 있습니다. 방문은 테라스에서 끝이 났는데, 그곳에서 우리는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이 마을은 하마스가 권력을 잡기 전 발생한 하마스와 알파타 간의 격전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수녀님 들에 따르면, 2년 전에 누군가가 중앙 현관 앞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인구의 10% 정도만이 하마스에 동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겁에 질려서 침묵하며 견뎌내고, 하루하루 멀어지는 자유와 희망의 날을 목격합니다. 이렇게 매우 복잡한 상황 속에서 세 개의 가톨릭 학교와 조지 신부님이 있는 본당의 레크리에이션 센터는 우정과 헌신, 선행의 뛰어난 상징입니다. 아이들은 갈등의 무고하고 약한 피해 자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또한 미래 이기도 합니다. 그들을 돌봐주고 자라나도록 돕는데 계속해서 최대한의 에너지를 쏟고 헌신을 기울이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자들뿐만 아니라 비신 자들을 모두 포함한 우리 가자 지구의 친구들 모두가 지니고 있는 과제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배울 점이 많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그냥 내버려둬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