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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계 의 장

 

12-1.jpg 여성에 대한 폭력에 항거하는 남성들
끼아라 자빠 (Mondo e Missione) / 사진:net
남아프리카에서는 남자 4명 중 한 사람이 강간을 한 경험이 있다. 이는 여인들을 강타하는 비극이다. 여인들은 성폭력의 주된 희생자들이다. 이 통계는“의학연구위원회”가 이 나라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나온 것이다. 이 조사는 성폭력과 에이즈 바이러스의 확산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시행됐다. 이를 위해 이스턴 케이프와 크와줄루 나탈 주의 1,738명의 남자들을 무작위로 인터뷰했다. 28%는 평생에 최소한 한 명의 여성을 성폭행했다고 말했고 23%는 여러 명의 여성을 강간했음이 드러났다. 남아프리카는 세계에서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들의 수효가 가장 많은 나라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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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진정 비극적 상황임이 남아프리카 전역에 관한 통계에서 확인된다. 즉 해마다 50만 명이 성적 폭행을 저지르고 있으며, 25명이 고발되면 한 사람만 벌을 받고 있다. 49세의 메부이셀로 보타는 솬케 성 평등 네트워크(Sonke Gender Justice Network)의 고문인데 그는 말한다. “이 같은 통계는 우리를 부끄럽게 하며 분노케 합니다. 이들 숫자는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이 얼마나 열등한 존재로 취급 받고 있는지를, 인권이 없는 성욕의 제물로 취급 받고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는 이 같은 현실 앞에서 더 이상 입을 다물고 있지 않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이다. 이 나라는 30세에서 34세 사이의 남자 4명 중 한 사람이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이다. 남아공 최대의 도시인 요하네스버그 근교의 바알 지역 태생인 보타는 세 자녀의 아버지인데, 자녀들 중 둘은 19세와 15세이다. 최근에 와서 학원 내에서까지 발생하는 수천 명의 성폭행 희생자들과 같은 나이이다. 그는 말한다. “이 같은 타락의 뿌리는 사회의 가부장 제도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가부장제도는 여성들을 열등하다고 여깁니다. 이것이‘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사회적으로 여성에 대한 존경심의 결핍과 폭행을 수용하게 합니다.”보타는‘Sunday Sun’(일요일의 태양)이라는 잡지의 ‘사람과 사람의 대화’(Man to Man Talk)라는 제목의 주간 기사를 쓰고 있으며 TV와 라디오에서 여성과 어린이 성폭행과 관련된 주제에 관해 자주 대변인으로 등장하는 사람이다. 그는 청소년들이 남자와 여자 사이의 관계에 있어 폭행(성적인 것을 포함해서)은 정상적인 것이라고 배우면서 자라나고 있지만, 폭력은 문화적 요소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사실 남아프리카 전통에 의하면 한 남자가 한 여자를 괴롭혔다거나 폭행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하면 크라알(Kraal=남아프리카 원주민의 촌락의 원로회의)에 출석해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여겨지는 행위에 대해 답해야 한다. 그러나 폭력은 점점 더‘일상적인 일’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많은 경우 젊은 희생자들은 그것이 남아프리카의 문화에 관한 것이라는 말을 듣기때문에 자신들에게 폭행을 가한 죄인들을 고발하기를 포기한다.

폭력이 폭력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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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이 올바른 삶으로 인도받을 수 있도록
 홍보하는 캠페인 포스타

다른 한편으로 의학연구위원회의 보고에 의하면 인터뷰한 남자들의 절반이 15세에서 19세 사이에 첫 번째 강간죄를 저질렀다고 한다. 이보다 한층 더 충격적인 것은 상대한 여성 중 10%가 아직 만 10세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유감스럽게도 이같은 통계는 보타를 놀라게 하지 않는다. 그는 말한다. “어린이들은 집에서 가르치는 대로, 그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보면서 자라게 마련입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극심한 폭행이 자행되는 가정에서 태어나며 그들의 비굴함은 힘의 사용과 긴밀히 연관되고 폭력은 대인관계에서 정상적인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게 되고 맙니다.”

이것이 인종차별의 유산이다. 이 인종차별의 유산은 결국 폭력을 생활양식으로 제도화시켰다. 또한 이 유산은 권력자들이 백성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유일한 언어가 되게 했다. 극빈 또한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극빈은 아직도 수백만 남아프리카인들의 매일의 생활을 지배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사회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수준 이하의 생활을 하게 한다. 보타는 계속해서 말한다. “수많은 어린이들이 아버지 없이 자라나기 때문에 이 아이들은 긍정적이고 사랑 깊은 부성의 모델을 가지지 못합니다.”

이같은 환경은 남아프리카 젊은이들 사이에서 잘못된 성폭행에 대한 인식이 왜 그다지도 쉽게 퍼져 나가는지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쇤케 성 평등 네트워크가 25만 명의 학생을 상대로 시행한 조사에서, 청소년들은 “알고 있는 한 사람에게 성관계를 강요하는 것은 성폭력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 소녀들은 그들의 약혼자의 요구를 거절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연구는 또한 성폭력은 남학생들 사이에는 일종의 명예로 여겨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들 중 많은 학생들이 한 여성의 육신을 겁탈한다는 것은 기념하고 칭송해야 하는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면서 성장했다. 이 때문에 남아프리카 여성들의 생활을 바꾸고자 한다면 남자들의 생활부터 바꾸기 시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보타는 다시 말한다. “남자에게 가정 안에서의 강간이나 성폭력의 근본적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에이즈 바이러스 전파의 책임이 있는 만큼 그들이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할 것이며 사고방식의 전환을 가져오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여성을 지키는 것은 미래를 수호하는 것

14.jpg 이 비뚤어진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의식화만 가지고서는 불충분하다. 법이 여성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유감스럽게도 법은 흔히 비행을 저지르는 사람 편에 서곤 한다. 이론적으로는 희생자가 손해배상을 받고 정당한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법적 장치가 근본적인 역할을 하게 되어 있지만, 그러나 실제로는 이 법적 장치가 가동되지 않을 때 범행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사회를 향해 강한 경종을 울리기 위해 쇤케 성 평등 네트워크는 요하네스버그의 평등 법정 앞으로 ANC(여당)의 젊은이 연맹 지도자 율리우스 마레마를 끌어내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마레마는 케이프 페닌슬라 대학교의 학생들 앞에서 연설하면서 주마 대통령을 고발한 여성은 사실은 대통령과 성을 함께 즐겼다고 말한 바 있다. 쇤케 성 평등 네트워크는 이 사실을 간과할 수 없으며 성차별대우 하는 것으로 여기고 이를 모범 케이스로 삼기로 결정했다. 그 누구도 법 위에 설 수 없음을 보이기 위해서이다. 누구보다 먼저 공인들이 여성들과 그들의 육체를 소홀히 하는 문화를 인정해서는 안된다.

쇤케 성 평등 네트워크의 이 같은 행보는 남아프리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같은 사실이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지니는 것을 본 후 법정이 판결을 연기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종류의 활동을 통해서도 여성 폭력의 문제가 공론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하면서 편견과 허위를 극복하도록 돕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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