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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마노의 영성
꼰솔라따(위로)의 영성
노 베드로 신부 IMC

나는 때때로 사람들이 꼰솔라따 성모님의 아이콘(icon)이 다소 이상한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성모님의 다른 그림들처럼 “그렇게 아름답지 못하다”고 하는 말을 듣곤 합니다. 사실 아이콘은 예술적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거기에 그려진 깊고 깊은 신비로움을 보여주려 합니다. 그런가 하면 컴퓨터 사용에 익숙한 사람은 ‘아이콘’이라는 단어가 우리를 어떤 문서나 혹은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클릭하는 데 사용하는 표시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 같은 의미에서 아이콘은 우리를 신앙의 신비 안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이콘들은 교회 전례 안에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동방교회 내에서는 라틴 교회의 신학입문이나 묵상 책들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콘은 신자들이 신앙의 신비를 표현하고 내면화하도록 도와주는 하나의 도구가 됩니다. 이처럼 애초부터 예수님의 생애의 다섯 가지 중요한 신비를 나타내는 아이콘들이 있었습니다. 즉 탄생, 세례, 거룩한 변모, 부활, 그리고 승천입니다. 이것들은 또한 교회가 오랜 세기를 두고 기념하는 구세주의 다섯 가지 축일과도 연관됩니다. 그 후 성모님의 생애가 묘사되었고, 성인들의 생애도 묘사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콘 앞에서 우리는 묵상을 하고 기도하며 그들이 전달해 주는 신비 안으로 들어오라는 초대를 받습니다.

그렇다면 꼰솔라따 성모님의 아이콘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신비는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그림이 나타내는 상징들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우선 배경입니다. 아이콘의 배경은 일반적으로 금색입니다. 금색은 신비, 신성, 성덕을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아이콘의 인물들은 항상 이 금색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이 금색 배경은 어두워지고 꼰솔라따 성모님의 경우처럼, 그리고 예를 들면, 폴란드의 체스토코바의 성모님처럼 검정빛을 띠우게 됩니다.

위치에 관해 살펴본다면 꼰솔라따 성모님의 아이콘은 두 가지 스타일이 섞인 것입니다. 어머니의 자세는 ‘데이시스=deisis’(청원)이라 부르는 종류에 속합니다. 한편 아들 예수님의 자세는 ‘판토크라토르=Pantocrator’(전능하신 주님)의 스타일의 아이콘에 가깝습니다. 중재자이신 성모님은 한 손 혹은 두 손을 펼치고 계시며 머리는 숙인 모습으로 다른 자녀들(인류)의 기도를 예수님께 맡기시면서 그 아들을 향해 시선을 보내고 계십니다. 이렇게 해서 꼰솔라따 성모님의 아이콘 안에서는 어머니께서 그분의 모든 자녀들을 위해 중재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분의 시선은 우리를 향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의해서 살펴본다면, 숨겨져 있는 그분의 눈은 우리를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즉 우리가 그분에게 청을 드릴 때 그분은 우리가 드리는 청원에서 그분이 알게 되는 모든 것을 그분의 아드님에게 전달해 주시는 것입니다. 사실 교회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듯이 그분은 자신이 하실 수 있는 모든 것을 그분의 아드님을 통해 이루십니다. 그분은 우리와 함께, 우리와 더불어 우리를 위해 아드님에게 전달하십니다. 물론 그분의 이 같은 태도는 우리가 그분의 아드님을 우리 생활의 중심에 모시도록 초대합니다. 마리아께서는 천사가 하느님 아버지의 초대를 전했을 때 이렇게 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위로자이신그분의 아드님, 예수님을 우리에게 주심으로써 위로자가 되셨습니다. 그분의 아들 예수님에게 이 세상의 순례자인 우리 모두의 청원과 고통, 그리고 희망을 그분에게 전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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