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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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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르티노 신부 IMC

평신도 선교사들의 공동체의 탄생

평신도 선교사들의 모임은 1980년 9월 이곳 말라가에서 꼰솔라따 선교 수도회 선교사들이 젊은이 그룹을 양성하고 교육하기 위해서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1년 부활절에 복자 요셉 알라마노 창립자 신부님의 선교적 영성과 카리스마를 따르기로 결정하면서 선교적 열정을 지니기 시작했습니다. 이 그룹을 중심으로 꼰솔라따 선교사들이 지도하는 다른 그룹과 더불어 꼰솔라따 선교사사도직공동체 (Las Comunidades Animadoras Misioneras de laConsolata) 가 탄생하게 되면서 꼰솔라따 선교 수도회의 평신도 선교사로서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 평신도 선교사 공동체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후에 이 공동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많은 선교 경험과 더불어 수도회의 중심이 되는 카리스마를 살고자, 즉 외방 선교사의 삶을 살고자 남미와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로 선교를 떠나 복음의 씨앗을 전파하는 사도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공동체는 다른 국가 젊은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지금은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그리고 남미와 아프리카의 젊은이들이 이 평신도 선교사의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스페인에는 말라가뿐만 아니라 엘체 (Elche)와 살라고사(Saragoza)에 평신도 선교사 공동체가 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 평신도 선교사 공동체에 5명의 평신도 선교사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브라질, 콩고 그리고 에콰도르에서 열심히 선교의 영성을 살고 있습니다.

평신도 선교사들의 모임

35.jpg 말라가에는 2개의 평신도 선교사들의 공동체가 있으며 약 30명의 평신도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30-40대 연령대로 대다수 결혼하여 2-4명의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이 그룹 안에는 몇 년간 선교사로서 아프리카 또는 남미에서 활동한 가족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은 공동체 안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구성원들과 더욱 풍부한 선교적 나눔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교를 떠날 준비를 하는 가족들에게 조언과 용기를 복돋아주고 있습니다. 이들 공동체는 매월 한 번 모임을 갖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스페인 다른 지역 평신도 선교사 공동체들과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공동체들의 모임의 중심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을 봉독하고 묵상함과 동시에 각자의 삶 안에서 말씀을 느끼고 생활한 점을 나누고 선교적 관점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묵상하고 나누는 것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들 삶의 중심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이며, 공동체를 지탱해주는 것 또한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임의 장소는 매월 한 가정씩 돌아가면서 토요일 오후에 모임을 열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돌아가며 모임을 갖다 보면 각자의 생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부담감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겉치레보다는 기꺼이 자신들의 삶을 공유하는 것을 보면서 얼마만큼 이 공동체 구성원들이 인간적으로 성숙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들에게서 선교적 열정 또한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들 모두 각자의 직업을 갖고 있어 때로는 공동체와 병행함으로써 간혹 어려움이 생기며 동시에 여러 가지 유혹에 노출될 때가 있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평신도 선교사 신원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갖고 각자의 삶 안에서 선교사의 삶을 살면서 이 유혹과 어려움들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 공동체 안에 항상 즐거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공동체 안에서 일을 함께 하다 보면 서로간의 의견 충돌이나 갈등, 서운한 점, 오해 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갈등들이 조금씩 커져 마음 안에 상처로 남게 될 때가 있어 공동체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수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각자의 삶 안에서 자기 반성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모임 안에서 서로 형제적 나눔과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화해해 나아갈 때 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볼 때 다른 그리스도교 공동체들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교의 정신을 살아가려는 그들의 의지를 볼 수 있어 행복함을 느끼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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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경험을 통한 자녀교육

개인적으로 이들 그룹과 모임을 가지면서 감명 받은 것 중 하나는 바로 자녀들의 교육입니다. 무엇보다 처음 모임이 이루어지는 가정을 방문했을 때 평신도 선교사들의 자녀들이 보여준 태도입니다. 처음 보는 낯선 동양 사람인 저에게 먼저 다가와 아무런 거리낌없이 반갑게 인사하는 자녀들을 보면서 조금은 당황스러우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기억이 있습니다. 간혹 제가 머물고 있는 성당에 미사에 참여하는 가정의 아이들에게 제가 아무리 반갑게 먼저 다가가 인사해도 피하거나 겁을 먹고 우는 경우가 많은데 평신도 선교사들의 자녀들에게서는 이러한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모임이 이루어지는 시간에도 (대략 5~7시간 동안 모임이 계속됨) 자녀들 끼리 서로 형제처럼 지낸다는 것입니다.

큰 아이들은 작은 아이들을 마치 친 남동생, 여동생처럼 같이 놀아주거나 책을 읽어주고 게임을 함께 하면서 그들만의 또 다른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의 울음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고 웃음소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모임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작은 공간에 어린이들과 성인들이 함께 공존하면서 서로간의 무언의 규율이 있고 서로 존중함이 있기에 비좁거나 답답하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평신도 선교사들이 자녀교육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바로 자녀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을 하고자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정보 즉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의 여러 국가의 상황을 들려주고 매스미디어를 통한 시청각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굶주린 어린이들, 자연 재해에 시달리는 사람들, 가난한 이웃에 대한 이야기 등을 수시로 자녀들과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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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호 마르티노 신부님과 다른 꼰솔라따 선교사들>

물론 자녀들과 대화를 해 나가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기에 부모들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모들의 노력 덕분인지 다른 일반 가정의 아이들보다 이방인에 대해 열려있는 마음이나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는 것을 쉽게 발

견할 수 있었습니다. 인성 교육에 대한 평신도 선교사 부부들의 노력처럼 한국에 있는 우리 꼰솔라따 가족 여러분들의 가정에서도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자, 다시 한 번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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