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2호

10-우리 가족들의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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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0094
발행날자 2011-01-01
부분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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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정 요셉 부제

안녕하세요? 김문정 요셉 부제입니다. 우선 제 소개부터 하자면 꼰솔라따 선교 수 도회 부제이고, 로마 우르바노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콜롬비아에선 선교학, 그리고 2년 간의 선교 체험을 했습니다. 지금은 2011년 1월 11일에 거행되는 사제 서품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년간 콜롬비아에서의 선교 체험은 저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1년은 콜롬비아 카우카의 토리비오라는 곳에서 지냈고, 다른 1년은 푸에르토 레기사모라는 곳에 있었습니다. 토리비오는 ‘나사’라 불리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지역인데, 이들은 자기들만의 문 화와 언어를 가지고 있고, 그들의 문화를 지켜 나가기 위해 크게 힘을 쏟고 있습니다. 푸에르토 레기사모 근처에는 2개의 강이 흐르는데‘키츄아’와 ‘위토토’강입니다. ‘세코쟈’라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고, 푸에르토 레 기사모 강 유역에 사는 원주민들은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거의 잊어 버리고 살아가고, 많은 이단적인 종교들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칼케타 강에 사는 원주민 들은 자신들의 문화와 언어를 지켜나가고 있으며, 가톨릭교회가 아닌 다른 종교들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가톨릭만이 그들 의 문화를 이해하고 이 문화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한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토리비오와 푸에르토 레기사모의 원주민들은 모두 코카와 담뱃잎을 사용하며 그들 고유의 예식을 현재까지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한국교회 역사 중 박해시대의 제사 문제가 떠올랐습니다. 그로 인해 수많은 순교자 들이 생겨났고, 많은 문제들을 발생시켰습니다. 다행이 훗날 교회가 제사 문제를 받아들이면서 많은 문제들이 사라져 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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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푸에르토 레귀사모에서 세례식

제가 있던 곳에서도 같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약 가톨릭교회가 이곳 원주민들의 문화와 언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많은 문제들을 발생시킬 것이고, 이곳의 복음화는 굉장히 늦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다행히 교회는 이들의 언어와 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항상 머리를 맞대고 그들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교회와 잘 적응하도록 여러 가지 방법들을 생각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이 창조하신 것들 중에 단 한 가지도 우리 인류에게 해가 되는 것이 없듯이(단지 우리가 어떻게 그것들 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각 민족이 가지고 있는 언어와 문화 또한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가톨릭교회는 보편교회입니다. 이 말은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리스 도의 사랑으로 이 세상의 모든 문화에도 접근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를 믿는 것 안에는 그리스인도 유다인도, 할례 받은 이도 할례 받지 않은 이도, 야만인도, 스키티아인도, 종도, 자유인도 없습니다. 그리스도만이 모든 것이며 모든 것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골로사이 3, 11).

 

정 마르쿠스 수사

 

우리 협조자들과 독자들에게 우애의 인사를 보냅니다. 한국에서 2년 넘게 체험을 한 뒤, 여러분들의 도움 덕분에, 사람으로서나 선교사로서 실현이 되는 것 같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제 한국에서의 경험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믿으시고, 찾는 이들을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것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은총의 순간입니다. 여러 해 동안의 형성 과정과 꼰솔라따 선교센터에서 봉헌생활을 위해 입회한 뒤, 이제 이 가족 안에서 종식서원을 한 뒤 부재서품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종신 서원을 통해 평생을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해 봉헌하면서 하느님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습니다. 하느님의 도움을 통해, 왕이신 예수그리스도와 그분의 순결한 어머니가 선택하셨던, 평생을 완벽하게 순종하는 삶, 정결과 청빈을 끌어안고 싶습니다. 지속적으로 복음을 따르고, 우리 가족의 구조를 지켜보면서, 하느님과 형제들을 향한 완벽한 청빈에 이르고 싶습니다. 성령의 은총을 통해서, 너그럽게 제 평생을 모든 민족들을 위한, 만민 선 교에 바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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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수도 서원 갱신 예식

부제로 서품 받으면서, 사도들을 계승하는 주교님에게서 서품을 받은 순간부터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는 의무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 자체가 제 존재의 가장 깊숙한 내면에 변화를 일으킵니다. 부제의 몸에는 성령의 숨과 그의 육체적인 숨이 그가 설교하고 가르치는 것이 순전히 인간의 목소리가 될 때가지 하나가 됩니다. 이 순간부터 부제의 설교와 가르침은 진정으로 하느님이시며 인간이셨던 그리스도의 목소리이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기도 속에서 제가 항상 하느님을 굳건한 믿음으로 따르고, 성 바오로 처럼 “이제는 내가 사는 것아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2,20)라고 말할 수 있도록 기억 해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