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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3 22:42

제28차 청소년 주일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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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의

제28차 청소년 주일 담화
(2013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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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마태 28,19 참조)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기쁨과 사랑을 가득 담아 여러분 모두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2011년 마드리드에서 가진 세계청년대회를 통하여 많은 젊은이들이 더욱더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내려 자신을 굳건히 세우고 믿음 안에 튼튼히 자리를 잡게”(콜로 2,7 참조) 되었으리라 확신합니다.2012년에도 우리는 각 교구에서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필리 4,4)라는 주제로 그리스도인의 기쁨을 경축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2013년 7월에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저는 다시 한 번 이 중요한 모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브라질의 아름다운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는 유명한 구세주 그리스도상은 우리에게도 뜻 깊은 상징이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있는 모습은, 주님께서 당신께 오는 모든 이를 기꺼이 맞이해 주시는 환영의 표징입니다. 그리스도의 심장은 모든 사람과 여러분 한 사람한 사람을 향한 그분의 무한한 사랑을 나타냅니다. 그리스도의 이끄심에 여러분 자신을 맡기십시오! 이번 세계청년대회를 위하여 리우데자네이루에 모이는 다른 모든 젊은이들과 함께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경험하십시오!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아들이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우리 세상에 참으로 필요한 증인들이 될 것입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마태 28,19 참조) 이 주제에 대하여 여러분이 지금부터 묵상하며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도록 권유합니다.그리스도께서 온 교회에 하신 이 위대한 선교 명령은 이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절박한 것입니다. 이 말씀이 여러분 마음속에 힘차게 울려 퍼져야 합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만남을 준비하는 올해는 때마침 신앙의 해입니다. 신앙의 해는 ‘그리스도 신앙의 전수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에 관하여 논의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와 더불어 시작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저는 온 교회의 이 선교 노력에 여러분도 동참하게 되어 기쁩니다. 그리스도를 알리는 것은 여러분이 다른 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선물입니다.

 

1. 간곡한 부르심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복음을 선포하며 하느님 나라와 이 세상의 발전에 헌신적으로이바지하였는지는 역사가 보여 줍니다. 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난 하느님 사랑의 기쁜 소식을 열정적으로 전달하였습니다. 이를 위하여 오늘날에 비해 뒤지는 것이지만 당시의 모든 수단과 가능성을 활용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호세 데 안치에타(José de Anchieta) 복자가 있습니다. 16세기 에스파냐의 젊은 예수회 선교사 안치에타 복자는 스무 살도 되기 전에 브라질로 가서 신세계의 위대한 사도가 되었습니다. 저는 또한 여러분 가운데 기꺼이 선교에 헌신하는 젊은이들을 떠올려 봅니다. 이 놀라운 모습을 저는 마드리드 세계청년대회에서, 특히 자원봉사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은 삶이 좋은 것인지 심각한 의문을 던지며 삶의 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개 젊은이들은 우리 세상의 어려움에 부딪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스스로 묻습니다. 이러한 어둠을 밝히는 것은 믿음의 빛입니다. 믿음의 빛은 우리 각자가 하느님 사랑의 열매이므로 모든 인간의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우쳐 줍니다. 하느님은 모든 이를 사랑하십니다. 당신에게서 멀어진 이들이든 당신을 잊어버린 이들이든 모두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인내로이 기다려 주십니다. 실제로,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을 보내시어 그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우리를 악에서 완전히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제자들을 보내시어 모든 민족들에게 구원과 새 생명의 이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교회는 이 복음화 사명을 계속 수행해 나가며 여러분에게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여러분은 여러분 세대 가운데 복음을 전하는 첫 선교사들입니다! 2012년으로 개막 50주년을 맞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폐막식에서 하느님의 종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는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전 세계의 젊은이 여러분에게 공의회는 마지막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선배들의 손에서 횃불을 건네받아 세계 역사에서 가장 커다란 변화의 시기에 세상을 살아갈 것입니다. 여러분의 부모와 스승에게서 최선의 모범과 가르침을 받아 내일의 사회를 만들어 가십시오. 여러분은 그 사회와 함께살아남거나 아니면 파멸할 것입니다.” 이 메시지는 이렇게 마칩니다. “열정을 가지고, 여러분의 선배들이 살던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을 이룩하십시오!”(공의회 폐막 메시지, 젊은이들에게, 1965.12.8.).

 

사랑하는 친구 여러분, 이 초대는 지금도 계속됩니다. 우리는 역사의 매우 특별한 시기에 살고 있습니다. 기술의 진보로 사람들 사이에 또 국가들 사이에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상호교류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의 세계화는 물질주의가 아닌 사랑을 바탕으로 할 때에만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더욱더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랑만이 사람들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하나로 모아줍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잊으면, 희망을 잃어버리고 다른 이들을 사랑할 수 없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연유로, 하느님의 현존을 증언하여 다른 이들도 이를 체험할 수 있게 하여야 합니다. 여기에 인류 구원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구원이 달려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깨닫는 모든 사람은 바오로 성인과 함께 이렇게 외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1코린 9,16).

 

2.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십시오

 

이러한 선교 소명은 또 다른 이유에서도 여러분에게 주어집니다. 이는 개인의 신앙 여정을 위해서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요한 바오로 2세 복자께서는 “신앙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질 때 견고해 집니다.”(회칙, 「교회의 선교 사명」, 2항)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이 복음을 선포할 때, 여러분은 그리스도 안에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되고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해갑니다. 선교 사명은 신앙의 본질적 차원입니다.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참다운 신앙인이 될 수 없습니다. 복음 선포는 바로 그리스도를 만나는 기쁨에서 나오는 결과이고, 그분 안에서 우리 삶을 튼튼히 세울 바위를 발견하는 기쁨에서 우러나는 결과입니다. 여러분이 다른 이들을 돕고 그들에게 복음을 선포할 때, 흔히 여러 가지 일로 바쁜 여러분의 삶이 주님 안에서 일치와 조화를 이룰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은 자아를 확립하게 될 것이고, 여러분의 인격이 자라나 성숙해질 것입니다.

 

선교사가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이겠습니까? 그것은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는것입니다. 선교사가 된다는 것은 그분을 따르라는 부르심, 그분을 바라보라는 부르심에 늘 새롭게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에게 배워라”(마태 11,29). 따라서 제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는 사람(루카 10,39 참조)이고, 그분이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시어 당신의 생명마저 내어 주신 선하신 스승님이심을 깨닫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날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우리 자신을 형성해 나가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여러분을 예수님의 친구가 되게 하고 여러분이 다른 젊은이들도 그분과 우정을 맺도록 이끌 수 있게 해 줍니다.

 

여러분이 하느님께 받은 은총을 헤아려 보고 이를 다른 이들에게 건네주도록 권고합니다. 여러분 개인의 역사를 새롭게 읽는 법을 배우십시오. 또한 지난 세대에서 전해 받은 훌륭한 유산을 기억하십시오. 많은 신앙인들이 모진 시련과 몰이해를 겪으면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신앙을 전하였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신앙의 진리를 전했던 이들과 커다란 사슬로 연결되어 있음을 결코 잊지 마십시오. 그들은 우리가 다른 이들에게도 신앙의 진리를 전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선교사가 되려면 이 유산, 곧 교회의 신앙을 잘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믿는 것을 잘 알아야 그것을 선포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마드리드의 세계청년대회에서 여러분에게 나누어 드린 가톨릭 청년 교리서 (YouCat) 머리말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IT 전문가가 컴퓨터 운영 체계를 속속들이 알고 있듯, 여러분도 자신의 신앙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훌륭한 음악가가 자신의 작품을 잘 알고 있듯, 여러분도 자신의 신앙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이 시대의 도전과 유혹에 결연하고 힘 있게 대처하려면 부모님 세대보다 훨씬 더 깊이 신앙에 뿌리내려야만 합니다”(머리말).

 

3. 가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이렇게 명령하셨습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마르 16,15-16).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은 다른 이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고, 이 기쁜 소식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만나 뵐 때, 하느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고 나를 구원해 주셨는지를 깨닫게 될 때, 내 안에서 그분을 다른 이들에게도 알려야겠다는 바람만이 아니라 절실함이 생겨납니다. 요한 복음의 첫 부분에서 우리는 안드레아가 예수님을 만나 뵙고, 서둘러 그의 형 시몬을 예수님께 데리고 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요한 1,40-42 참조). 복음화는 언제나 주 예수님을 만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가 그분의 사랑을 체험한 사람은 이내 다른 이들과도 이 만남의 아름다움과 주님과 우정을 맺은 기쁨을 나누고 싶어 합니다. 그리스도를 알면 알수록, 우리는 그분을 더욱더 알리고자 합니다. 그분과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우리는 그분에 관하여 말하고 싶어집니다. 그리스도께 사로잡힐수록, 우리는 그분께 다른 이들을 인도하고자 합니다.

 

새 생명을 주는 세례를 통하여, 성령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어 우리의 정신과 마음이 불타오르게 하십니다. 바로 성령께서 우리가 하느님을 알게 해 주시고, 우리가 그리스도와 더욱 깊은 우정을 맺도록 이끄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좋은 일을 하고 다른 이들을 섬기고 우리 자신을 내어 주도록 힘을 북돋아 주십니다. 견진성사를 통하여 우리는 성령의 은사로 더욱 굳세어져 점점 더 성숙한 방식으로 복음을 증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선교를 하도록 이끌어 주시는 분은 바로 사랑의 성령이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서 나와 ‘가서’ 복음을 전하도록 재촉하십니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하느님의 사랑의 힘에 여러분을 내어 맡기십시오. 이 사랑이, 여러분만의 세계에 틀어박혀 자기만의 문제와 습관을 고집하려는 경향을 물리치게 하십시오. 용기를 가지고 ‘떠나’, 곧 자신을 벗어나, 다른 이들에게 ‘가서’ 그들이 하느님을 만나 뵐 수 있도록 이끄십시오.

 

4. 모든 민족들을 모으십시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민족들 앞에서 구원하시는 그리스도의 현존을 증언하도록 제자들을 파견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놀라운 사랑으로 단 한 사람도 빠뜨리지 않고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기를 바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 사랑의 희생으로 모든 사람이 하느님을 알게 되고 하느님과 사랑의 친교를 나눌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 공동체를 세우시어 복음의 구원 메시지를 땅 끝까지 전하고 언제나 어디서나 모든 사람에게 다가가도록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바람을 우리의 바람으로 삼읍시다!

 

사랑하는 친구 여러분, 눈을 뜨고 주변을 살펴보십시오. 많은 젊은이들이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아가십시오! 그리스도께는 여러분도 필요합니다. 그분의 사랑 안에 빠져드십시오. 이 무한한 사랑의 도구가 되어, 모든 사람에게, 특히 ‘멀리 있는 이들’에게 이 사랑을 전하십시오. 어떤 사람들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그 문화에서 하느님을 위한 자리를 찾아 볼 수 없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어떤 사람들은 아직 복음을 직접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복음을 받아들였으면서도 마치 하느님께서 안 계신 것처럼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모든 이에게 활짝 엽시다. 단순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나눕시다. 참다운 우정으로 이러한 대화를 나누면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우리가 다가가야 할 ‘민족들’은 세계의 다른 나라들만이 아니라, 우리의 가정, 공동체, 학교와 직장, 친구들, 여가를 보내는 곳, 등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들이기도 합니다. 기쁨에 찬 복음 선포는 예외 없이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 해당됩니다.

 

저는 여러분의 선교 노력이 더욱 절실한 두 분야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첫째 분야는 사회 커뮤니케이션, 특히 인터넷의 세계입니다. 제가 다른 기회에 여러분에게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여러분이 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기술의 문화에 여러분의 삶의 바탕이 되는 가치들을 이끌어 들이도록 권고합니다. …… 특히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에 대하여 거의 본능적인 친밀감을 지니고 있는 젊은이들이 이러한 ‘디지털 대륙’을 복음화할 책임을 지고, 각자 동료들에게 열정적으로 복음을 선포하여야 합니다”(제43차 홍보 주일 교황 담화, 2009.5.24.). 이 미디어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십시오. 그것에 담겨 있는 숨은 위험, 특히 중독의 위험과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혼동하는 위험에 주의하십시오. 그리고 직접적이고 인간적인 만남과 대화를 인터넷 접속으로 대체하는 위험에 주의하십시오.

 

둘째 분야는 여행과 이주입니다. 오늘날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때로는 학문이나 직업때문에, 때로는 즐기기 위하여 여행을 합니다. 저는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관련된 이주의 움직임도 생각해 봅니다. 그 중에는 경제적 사회적 이유로 다른 지역이나 나라로 가는 젊은이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도 복음을 나눌 수 있는 섭리적 기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이러한 상황에서 여러분의 신앙을 증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리스도와의 만남의 기쁨을 전달하는 것은 여러분이 만나는 이들에게 주는 고귀한 선물입니다.

 

5. 제자로 삼으십시오!

 

저는 여러분이 때로는 친구들을 신앙 체험으로 초대하는 일을 어렵게 느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특히 그들 삶의 여정의 특정한 때에 그리스도를 알고 복음의 가치를 실현하고 싶은 열정은 있지만 아직은 자신이 부족하고 능력이 없다고 느끼는지를 여러분은 보았을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무엇보다도, 여러분이 그들 가까이에서 증언하는 것이 하느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실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선포는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온 삶을 바쳐 사랑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우리를 복음 선포자로 만드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에 부어 주시는 사랑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사랑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욱더 닮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우리가 만나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의 말을 듣고 그를 이해하고 도울 준비가 늘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진리와 삶의 의미를 찾는 이들을 하느님의 집인 교회로 이끌 수 있습니다. 교회에는 희망과 구원이 있습니다(루카 10,29-37 참조). 사랑하는 친구 여러분, 다른 이들을 위하여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첫 번째 사랑의 행동은 우리 희망의 원천을 나누는 것임을 결코 잊지 마십시오. 우리가 그들에게 하느님을 선사하지 못하면, 그들에게 줄 것은 거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사도들에게 다음과 같이 명령하셨습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20). ‘제자로 삼기’ 위한 주요 수단은 세례와 교리교육입니다. 이러한 수단들은 우리가 복음화하는 사람들이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무엇보다도 그분의 말씀과 성사를 통하여 만나도록 이끌어 줍니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그리스도를 믿고 하느님을 알게 되고 그분의 은총 안에서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자문해 보기 바랍니다. 아직 세례 받지 않은 젊은이에게 세례를 권유할 용기를 내어 본 적이 있는가? 그리스도 신앙을 찾는 여정에 나서라고 누군가에게 권유해 본 적이 있는가? 사랑하는 친구 여러분, 여러분 나이 또래의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권유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성령께 도움을 청하십시오. 성령께서는 여러분이 그리스도를 더욱 충실하게 알고 사랑하며 복음을 창의적으로 전파하는 길을 보여 주실 것입니다.

 

6. 믿음 안에서 굳건히

 

복음화 사명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여러분도 예레미야 예언자처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아, 주 하느님, 저는 아이라서 말할 줄 모릅니다”(예레1,6).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도 다음과 같이 말씀하실 것입니다. “‘저는 아이입니다.’ 하지 마라. 너는 내가 보내면 누구에게나 가야 하고, 내가 명령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말해야 한다”(예레 1,7). 여러분은 신앙을 선포하고 증언하기에는 스스로가 부족하고 능력도 힘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복음화는 우리가 주도하지도 않고 우리의 자질에 달려 있지도 않습니다. 복음화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충실하게 응답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복음화는 우리의 힘이 아닌 하느님의 힘을 바탕으로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 사실을 경험을 통하여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님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2코린 4,7).

 

이러한 까닭에, 저는 여러분이 기도와 성사를 삶의 토대로 삼도록 권유합니다. 참다운 복음화는 기도에서 비롯되고 기도에서 힘을 얻습니다. 하느님에 대하여 말할 수 있으려면 먼저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기도 안에서, 우리는 우리가 선교하는 이들을 주님께 맡겨 드리며 주님께서 그들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도록 간청합니다. 우리는 성령께서 사람들의 구원을 위한 당신의 도구로 우리를 써 주시도록 간청합니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우리 입술에 당신 말씀을 놓아 주시고 우리를 당신 사랑의 표징이 되게 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더 일반적으로, 우리는 온 교회의 사명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 9,38)고 하시며 우리에게 분명히 당부하신 것입니다. 주일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주중에도 정기적으로 미사에 참석하여, 성찬례 안에서 여러분의 신앙 생활과 그리스도 증언의 원천을 발견하십시오. 고해성사를 자주 받으십시오. 화해의 성사는 하느님의 자비를 만나는 매우 특별한 자리입니다. 이 만남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따스하게 맞아 주시고 용서하시며 사랑으로 우리 마음을 새롭게 해 주십니다. 아직 받지 않았다면 견진성사를 받도록 노력하고 이를 위해 마음을 다해 열심히 준비하십시오. 견진성사는 성체성사와 더불어 사명의 성사입니다. 이는 우리가 두려움 없이 신앙을 고백할 수 있도록, 성령의 힘과 사랑을 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또한 여러분에게 성체 조배를 권장합니다.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께 귀 기울이고 그분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새로운 선교 열정의 원천이 됩니다.

 

여러분이 이 길을 따라 걸을 때, 그리스도께서 친히 여러분에게 당신 말씀에 온전히 충실하고 당신을 한결같이 용감하게 증언하는 능력을 주실 것입니다. 인내를 보여 주어야 할때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하느님 말씀이 배척당할 때가 그러합니다. 세계 일부 지역의 젊은이들은 종교 자유가 없어서 그리스도 신앙을 공공연히 증언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 교회에 속한 대가로 이미 자기 목숨을 바친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어떠한 시련이 닥쳐와도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편이시라는 확신을 가지고 언제나 믿음안에 굳게 서있기를 당부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에게도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마태 5,11-12).

 

7. 온 교회와 더불어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여러분이 파견된 곳에서 굳건하게 그리스도 신앙을 고백하려면 교회가 필요합니다. 아무도 혼자서는 복음을 증언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짝을 지어 파견하셨습니다. “제자로 삼아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다수를 대상으로 한 권고입니다. 우리의 증언은 언제나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하는 것이며, 우리의 사명은 우리가 교회 안에 살아가면서 맺는 친교를 통하여 풍요로워집니다. 우리가 일치를 이루고 서로 사랑하면, 다른 이들이 그것을 보고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알아보게 될 것입니다(요한 13,35 참조). 저는 우리 그리스도인 공동체들과 본당들, 교회 단체들이 수행하는 복음화의 놀라운 과업에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복음화의 열매는 온 교회에 속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씨 뿌리는 이가 다르고 수확하는 이가 다릅니다”(요한 4,37).

 

이러한 관점에서, 저는 선교사들을 크나큰 선물로 주심에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땅 끝까지 복음을 선포하는 데 온 생애를 바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제들과 봉헌 생활자들에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되고 사랑을 받으시도록 아낌없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저는 또한 여기서 이러한 성소에 열의를 다하여 헌신하도록 하느님께 부름 받고 있는 젊은이들을 격려하고자 합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합니다”(사도 20,35).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려고 모든 것을 포기한 이들에게 백배의 보상과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셨습니다(마태 19,29 참조).

 

저는 또한 가정이든 직장이든 자신이 있는 곳에서 스스로 선교사가 되어 날마다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든 평신도들을 떠올리며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섬기며 하느님 나라를 넓혀 가고 있습니다. 저는 특별히 교육, 보건, 사업, 정치, 경제 분야와 그 밖의 다른 많은 평신도 사도직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이를 생각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의 헌신과 증언을 필요로 하십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설령 숱한 어려움과 이해 부족이 있다 하더라도, 여러분이 있는 그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복음화라는 커다란 모자이크의 귀중한 한 조각이기 때문입니다.

 

8. “주님, 제가 있지 않습니까!”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끝으로 저는 여러분 마음 깊은 곳에서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시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기 바랍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커다란 구세주 그리스도상이 보여 주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심장은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열려 있습니다. 그분의 팔은 모두를 향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여러분 자신이 예수님의 마음과 팔이 되십시오! 가서 그분의 사랑을 증언하십시오! 사랑과 환대로 가득찬 새로운 선교사 세대가 되십시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과 다른 많은 선교사들처럼, 교회의 위대한 선교사의 모범을따르십시오! 마드리드 세계청년대회를 마치며, 저는 선교에 나서는 여러 대륙의 많은 젊은이들을 축복하였습니다. 그들은 이사야 예언자를 본받아 주님께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이사 6,8)라고 말씀드리는 모든 젊은이들을 대표합니다. 교회는 여러분을 믿고 여러분이 주는 기쁨과 힘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재능을 복음 선포를 위하여 기꺼이 사용하십시오! 겸손한 마음으로 복음 선포에 기꺼이 헌신하는 이들에게 성령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세상의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 세상 끝 날까지 날마다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마태 28,20 참조).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드리는 저의 이러한 호소는 특별히 라틴 아메리카의 젊은이 여러분을 향합니다! 2007년 아파레시다에서 개최된 라틴 아메리카 주교회의 제5차 정기 총회에서 주교들은 ‘대륙 선교’를 주창하였습니다. 남아메리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젊은이들은 교회와 사회에 중요하고도 소중한 자원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선교사 대열에 앞장서십시오! 세계청년대회가 라틴 아메리카에서 다시 열리게 된 지금, 저는 이 대륙의 젊은이들에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이 지닌 신앙의 열정을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전해 주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복음화의 별이시며 아파레시다 성모님과 과달루페 성모님으로 불리시는 동정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사랑을 증언하는 사명에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과 함께 해 주시기를 빕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특별한 애정을 담아 교황 강복을 보내 드립니다.

 

 

바티칸에서

2012년 10월 18일
교황 베네딕토 1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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