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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소식
2013.03.14 09:03

사상 첫 남미 출신 교황 프란체스코 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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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골리오 추기경. AP/뉴시스

아르헨티나 베르골리오 추기경 266대 교황에 선출
전용 자가용 마다하고 버스 이용 ‘청빈’ 생활 눈길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77) 추기경이 13일(현지시각)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시리아 출신 그레고리오 3세(731년) 이후 1282년 만에 첫 비유럽권 교황이자, 사상 첫 남미 출신 교황이 탄생한 것이다. 사상 최초로 가톨릭 수도회인 예수회 출신 교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탈리아 이민자의 후손이라는 출생 배경을 근거로, 콘클라베가 남미를 비롯한 제3세계와 유럽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솔로몬의 선택’을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는 13일 저녁 새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아르헨티나 추기경이 새 교황으로 호명됐다. 콘클라베 개막 이틀 만에, 투표 5번 만에 115명의 추기경단으로부터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새 교황이 탄생한 것이다. 새 교황은 즉위명으로 프란체스코 1세를 선택했다.

 

 교황 프란체스코 1세는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나와 “좋은 저녁입니다. 여러분의 환영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알듯이 콘클라베는 로마에 주교를 앉히는 것이다. 내 동료 추기경들이 거의 세상의 끝으로 간 것처럼 보인다”며 웃었다.

 

 지난달 600여년만에 처음으로 교황이 생전 사임하면서 열리게 된 이번 콘클라베는 초반 선두주자가 없어 누가 새 교황이 될지에 대한 전망이 크게 엇갈렸다. 베르골리오 추기경은 2005년 교황 선출 당시에는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으나, 이번에는 10여명의 후보군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나마 안젤로 스콜라(72) 이탈리아 밀라노 대주교가 새로운 교황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랐다.

 

 그러나 콘클라베는 남미 출신 교황을 깜짝 선택했다. 전임 교황의 비밀문서 유출사건인 ‘바티리크스’와 내부 권력투쟁에 연루된 이탈리아인 대신 최대 가톨릭 인구를 보유한 남미 출신 교황을 선택한 것이다. 다만 프란체스코 1세가 1936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탈리아계 철도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사상 첫 남미 출신 교황에 대한 이탈리아 쪽의 반감을 상당히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란체스코 1세는 1958년 예수회에 입문해 수도사의 길을 걸었고, 1980년에는 산미겔 예수회 수도원의 원장이 됐다.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돌아와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가 됐고, 2001년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평생을 보수적인 아르헨티나 가톨릭 교회에서 목자로 활동해온 그는 바티칸 행정가가 아닌 목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위 성직자에게 제공되는 전용 자가용을 마다한 채 버스로 이동하고, 식사를 손수 준비할 정도로 청빈한 생활을 해온 점도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가톨릭 전문가들은 프란체스코 1세의 청빈한 삶이 각종 부패 추문으로 곤경에 처한 바티칸의 이미지를 쇄신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 교황은 동성결혼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교리적으로는 보수적이어서 전임 베네딕토 16세와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빈곤과 같은 사회문제에는 적극적인 사랑을 실천해 온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여든 수만명의 신자들과 관광객들은 새 교황 선출에 환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일부 신도들이 ‘뜻밖의’ 교황 선출에 당황하며 “정보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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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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