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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소식
2012.11.04 21:40

세계주교대의원회의 건의안(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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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0월 28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3차 정기총회 폐막미사를 거행하고 있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서의 논의 결과는 최종 메시지와 함께 교황에게 제출하는 건의안에 담긴다. 교황이 주교대의원회의를 마친 뒤 약 1년 뒤에 발표하는 후속 권고문은 이 건의안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하게 된다. 주교대의원회의 규정에 의하면 건의안은 원래 비공개이지만 교황은 10월 27일 총 58개 항목의 건의안을 공개하도록 허용했다.

다음은 건의안의 주요 내용이다.

건의안은 서문과 결론, 그리고 4개의 영역에 총 58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첫 부분은 ‘새로운 복음화의 본질’(4-12항)에 대한 것으로 삼위일체의 활동과 교회의 역사 속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복음화의 소명은 근본적으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책무임을 강조한다. 두 번째 ‘교회 직무의 현대적 상황’(13-25항)은 교부들의 구체적인 시대적 도전과 친교의 경험들에 대한 보고에 힘입어 각 지역의 교회들이 직면한 복음화의 도전과 기회들을 묘사한다. 세 번째 ‘현재 상황에 대한 사목적 응답’(26-40항)은 교회와 세상에서의 친교를 강화하고 특히 성사생활과 영적 쇄신의 노력을 위해 필요한 사목적 과제들을 성찰한다. 마지막 네 번째 ‘새로운 복음화의 주체와 참여자들’(41-56항)에서는 특별히 가정의 역할이 강조되고, 여성과 젊은이들, 성직자와 수도자들에 대한 사목 계획의 수립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건의안 중 많은 부분은 현재 교회가 복음을 선포하고 신앙을 강화하며, 느슨해진 가톨릭 신자들에게 다가가는데 있어서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도전과 기회들을 성찰한다. 특히 건의안은 이번 주교대의원회의의 주제인 ‘새로운 복음화’를 증진하기 위한 가시적인 정책으로서 종교 자유를 모니터링하는 위원회 설치, 복음 선포자의 교육과 훈련을 위한 지침의 작성, 그리고 모든 교구에 상설 고해소의 설치를 권고하고 있다.

건의안은 우선 전세계 각 지역에서의 종교 자유 현황을 점검하고 종교 자유 침해 사례에 대응하며, 인간의 기본권으로서 그 중요성을 증진하는 교황청 기구의 설치를 제안했다. 이는 세계화와 세속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오늘날 세계에서 각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종교 자유에 대한 억압이 발생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실제로 이번 주교대의원회의에서도 다양한 종교 자유 침해 사례가 전해졌다. 특히 여기에서 이슬람과의 관계는 중요한 요소로 건의안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가르침에 따라 가톨릭 신자들이 ‘이슬람과의 관계를 보존하고 강화’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건의안의 또 다른 중요한 관심은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들에 대한 사목 계획의 수립이다. 건의안은 복음을 접한 사람들이 회심과 신앙으로 이끌리고 교회의 가르침을 배우게 되는 과정에 대한 사목 계획을 잘 수립하고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오늘날 가톨릭 복음 선포자들의 자질과 양성 지침’에 대해서 설명한다.

모든 교구가 ‘상시적으로’ 고해성사를 할 수 있는 본당이나 경당을 지정하는 방안이 강력하게 권고되고 있다. 건의안은 일단 상설 고해소가 지정되면 ‘사제가 항상 머물고 신자들이 하느님의 자비로움을 언제나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고해성사는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체험하는 특별한 장소이고 사람들을 교회와의 완전한 일치로 이끄는 성사”라고 말했다.

이번 주교대의원회의 내내 거론된 것과 마찬가지로 건의안은 생명과 사랑이 처음으로 주어지는 가정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한다. 사람들은 가정에서 신앙을 배우고 복음적 가치에 따라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따라서 건의안은 ‘새로운 복음화’의 노력은 가정을 강화하고 혼인과 관련된 사목적 문제들을 개선하고, 이혼이나 재혼한 가정, 그들의 자녀, 혼전 동거, 그리고 기타 전통적 혼인에서 이탈하는 추세 등의 문제에 대해서 사목적 대안을 마련해야 함을 지적한다.

건의안은 현대 세계의 상황에 대해, 세속주의의 만연을 지적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교에 무관심하거나 심지어 적대적인 문화 속에서 살아가던 ‘초대교회와 유사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교부들은 “세상은 여전히 하느님의 창조물이고 그분의 사랑을 드러내고 있다”며 비록 그리스도인들이 작은 양떼이지만 “구원의 복음 메시지를 증거하고 새로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불리웠다”고 말한다.

건의안은 교회의 일차적인 임무는 사람들을 교회 안에서 형성되는,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만남과 관계로 이끄는 것이지만, 복음의 선포와 증거는 가난하고 병든 이들에 대한 봉사, 정의를 위해 일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건의안은 복음화의 최전선에 서 있는 수도자들과 새로운 교회 운동 및 단체들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지적하면서, 지역교회에서 주교와의 협력, 신앙을 배우는 중심으로서 본당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전례에 대해서는 ‘새로운 복음화의 일차적이고 가장 강력한 표현’이며 인류에 대한 하느님 사랑의 고백이라고 강조하고, 교회 안에서의 복음화는 사람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들어올려주는 전례가 반드시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건의안은 사회 홍보 수단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주교대의원회의 기간 중에도 적지 않은 주교들이 강조했듯이, 갈수록 더욱 온라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들과 복음을 나누기 위해서 교회가 사회홍보매체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건의안은 지적했다.

건의안은 그러나 가톨릭교회와 신자들이 미디어를 통해 ‘신앙과 그리스도교 윤리를 충실하게 전달하도록’ 훈련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어떠한 기술이나 수단도 결코 복음에 따라 살아가는 삶의 증거를 대신할 수는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은 건의안의 가장 중심적인 관심 대상 중 하나이다. 교부들은 청년 신자들을 단지 복음화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복음화의 주체, 특히 같은 연령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복음 선포자로서의 몫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을 권고했다.

건의안은 “오늘날 미디어가 젊은이들의 육체적, 감성적, 정신적, 영적인 복지에 영향을 미친다”며 “교회는 교리교육과 청년사목을 통해 그들이 선과 악을 식별하고, 세상의 가치가 아니라 복음적 가치를 선택하고, 확고한 신앙을 세울 수 있도록 충분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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