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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정 요셉

Soplin Vargas 의 상황...

by admin posted Jan 0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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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lin Vargas 의 상황...

소플린 바르가스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주민들입니다. 3 그룹의 원주민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키츄아라는 그룹이 가장 크고, 그 다음 세코쟈, 그리고 위토토 순입니다. 소플린은 50여 개의 작은 마을들을 거느리고 있고, 그 작은 마을들도 키츄아라는 원주민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습니다. 작은 마을들을 갈 수 있는 방법은 열대 밀림 지역이기 때문에 뿌뚜마죠 강을 배를 타고 이동하는 수 밖엔 없습니다.
소플린은 400여명이 사는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하지만 50여 개의 작은 마을들을 통괄하는 아주 작은 시청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20년에 걸친 발전 계획을 가지고 있고, 그 계획의 일환으로 벌써 은행이 들어와 있고, 병원도 완공되었습니다. 하지만 매우 역설적으로 이곳 원주민들은 은행에 저금 할 만한 돈을 가지고 있지 않고, 병원은 있지만, 의사들은 없습니다. 그 발전 계획에 의해 모든 건물들 시청, 병원, 은행, 학교 등은 시멘트로 건물들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곳 사람들은 나무로 집을 짓습니다.


배를 타고 이동중인 선교사들.

시멘트로 지은 시청.

시멘트로 지은 병원의 모습.

일반 원주민들이 사는 나무로 만든 집.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화장실을 갈 때 밀림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샤워를 할 때는 강으로 가구요. 이건 저희도 마찬가지 입니다. 화장실에 갈 때는 밀림으로 들어가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해결하고, 샤워는 강에서 합니다. 이곳엔 전화기도 없고, 인터넷도 없습니다. 문명 생활 하고는 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이곳 사람들만의 문화가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자연에서 거의 모든 것을 얻습니다. 강에서는 물고기를 얻고, 밀림에선 신선한 과일이나, 사냥을 통해 고기를 얻습니다. 밭농사를 짓기도 하지만 거기서 나오는 대부분은 뿌에르또 레기사모 (콜롬비아, 소플린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로 와서 팔아 조금의 돈을 얻습니다. 그래서 소플린은 페루이면서도 솔 (페루 화폐 단위)이 아닌 콜롬비아 페소를 사용합니다.
남미 대부분의 국가는 가톨릭입니다. 페루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곳엔 가톨릭 교회가 아직까지 들어와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3개의 개신교회에서 들어와 있습니다. 대부분이 가톨릭이었지만 지금은 많은 이들이 개신교로 개종을 하였습니다. 올 성주간에 저와 평신도 선교사인 루이, 비비는 이곳에서 여러 가지 활동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호기심에 미사에 참석하기도 했지만, 정작 그 숫자는 많은 편이 아닙니다. 그리고 미사 때에 아멘 이라고 대답하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요.
Soplin Vargas 에 들어와 있는 개신 교회

 

DSC_0581[1].JPG

 


성주간 미사 및 여러 예식 모습.


아직 이곳에는 저희가 살 집도 미사를 봉헌할 작은 공소도 없는 상황입니다. 시청이 있는 곳의 상황이 이러한데 다른 작은 마을들의 상황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저희는 이곳에 집을 짓고 이곳에 거주하면서 다시 사람들에게 가톨릭 신앙을 전해주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톨릭 신앙뿐 아니라, 이곳 원주민들의 문화도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을 할 계획입니다. 벌써 많은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를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다른 사목 활동은 이곳 사람들을 위한 교육과, 농업, 그리고 이곳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투쟁이 될 것입니다. 벌써 이곳에는 금이나 석유를 캐내기 위한 여러 다국적 기업에서 눈독을 들이는 곳입니다. 법적으로 그들은 이곳 원주민들의 동의 없이는 금이나 석유를 캐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법을 무시한 채 다국적 기업들은 현재 아마존 지역 여기 저기에서 금이나 석유를 캐내고 있습니다. 캐내기만 하는 게 아니고, 이곳 원주민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으며, 또한 금이나 석유를 캐낼 때 나오는 수 많은 중금속들이 이곳 환경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이곳 원주민들은 이곳을 떠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자연 환경이 파괴된 곳에서 살아가기란 어렵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이곳의 환경 파괴는 이곳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정말 커다란 불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의 전 세계 사람들이 이곳에서 생산되는 공기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지요...
저희는 성주간 동안 이곳에 머물렀지만, 오래 머물러 있을 형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저희를 위한 집이 없기 때문입니다. 집의 필요성은 우리가 머물고 일을 하기 위한 공간 때문에 필요한 게 아닙니다. 집을 지음으로써 우리는 물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생활하는 원주민들은 강물을 마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다른 곳에서 온 저희는 강물을 마시면 탈이 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그리 깨끗하지도 않고요. 우리가 이곳에 들고 올 수 있었던 마실 수 있는 물의 양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마실 물이 바닥 나면, 마실 물이 있는 곳으로 올 수 밖엔 없습니다. 그래서 집을 지으면서 시멘트로 큰 물탱크를 만들 계획입니다. 그리고 우기에 비가 오면 집 천정을 이용하여 그 빗물을 모두 물탱크 안에 저장하여, 그렇게 식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페루 비자 문제로 인하여 보고타에 잠깐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쓸 수 있고요. 다음엔 언제 글을 남기게 될지 모르겠지만여러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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