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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자료
2013.10.01 10:42

제28차 세계청년대회 폐막 미사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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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의 강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

2013년 7월 28일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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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사랑하는 벗인 젊은이 여러분,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이 말씀으로 예수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세계청년대회에 참여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온 젊은이들과 함께 신앙을 실천한 것은 멋진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서 이 체험을 다른 이들에게 전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여러분에게 제자가 되라고 부르시며 사명을 맡기십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하느님 말씀에 비추어 보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세 가지 단순한 생각입니다. “가라, 두려워하지 마라, 섬겨라.”

 

1. 가라. 리우에서 지내는 동안 여러분은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과 더불어 다른 이들을 만나는 놀라운 체험을 할 수 있었으며, 신앙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만남의 체험을 여러분 개인의 삶이나 본당이나 운동, 공동체의 삶 속에만 가두어 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마치 활활 타오르는 불꽃에 산소를 공급하지 않는 것과도 같습니다. 신앙은, 생명과 역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모든 이가 알고 사랑하고 고백할 수 있도록(로마 10,9 참조) 나누고 전할 때 더 크게 불타오르는 불꽃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주의하십시오! 예수님께서는 “가라, 네가 하고 싶다면, 할 시간이 있다면 가라.”하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신앙의 체험을 나누고 신앙을 증언하고 복음을 선포하는 일은 주님께서 교회 전체와 여러분에게 주시는 명령입니다. 이것은 지배욕이나 권력욕에서 비롯되는 명령이 아니라, 사랑의 힘에서 비롯되는 명령입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우리 가운데에 오셨고, 당신의 일부만 주신 것이 아니라 당신 전체를 우리에게 주셨다는 사실에서, 우리를 구원하고 우리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보여 주시기 위해서 당신 생명을 주셨다는 사실에서 비롯되는 명령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종으로 대하지 않으시고, 자유로운 사람으로, 친구로, 형제자매로 대하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파견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와 동행하시며 사랑의 사명을 수행할 때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어디로 보내십니까? 거기에는 국경도, 한계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모든 사람에게 보내십니다. 복음은 몇몇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이를 위한 것입니다. 복음은 우리에게 더 가깝고 더 기꺼이 받아들이며 더 우호적인 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복음은 모든 이를 위한 것입니다. 가서 삶의 모든 영역에, 사회의 소외된 곳에, 가장 멀리 있고 가장 무관심해 보이는 이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기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는 모두를 찾고 계시며, 모든 이가 당신의 자비와 사랑을 느끼기를 바라십니다.

 

특히 저는, “가라”하신 예수님의 이 명령이 라틴 아메리카 교회에서 주교님들이 추진하시는 대륙 차원의 사명에 몸담고 있는 젊은이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울려 퍼지기를 바랍니다. 브라질과 라틴 아메리카, 전 세계가 그리스도를 필요로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1코린 9,16)라고 말합니다. 라틴 아메리카 대륙은 복음 선포를 받아들였고, 이는 그 역사에 깊이 새겨져서 큰 열매를 맺었습니다. 이제 이 선포는 새로운 활력으로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여러분에게도 맡겨집니다. 교회는 여러분을, 여러분의 젊은이다운 열정과 창의성을 필요로 합니다. 브라질의 위대한 사도인 호세 데 안치에타 복자는 고작 열아홉 살에 선교의 길을 나섰습니다. 젊은이들을 복음화하는 가장 좋은 도구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또 다른 젊은이입니다. 이것이 여러분 모두가 따라야 할 길입니다!

 

2. 두려워하지 마라. 어떤 이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나는 특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어떻게 가서 복음을 선포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친구 여러분, 여러분이 느끼는 두려움은 방금 우리가 들은 독서에 나오는 예레미야의 두려움과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예레미야는 예언자가 되도록 하느님께 부르심 받았을 때 이렇게 말합니다. “아, 주 하느님 저는 아이라서 말할 줄 모릅니다.” 그런 예레미야에게 하셨던 말씀을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도 들려주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해 주리라”(예레 1,7.8).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가 그리스도를 선포하러 갈 때, 그리스도께서 몸소 우리 앞에서 우리를 이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명을 위해 제자들을 보내실 때 “내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하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결코 아무도 홀로 두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가라.”고 하지 않으시고 “너희 모두 가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함께 파견됩니다. 사랑하는 벗인 젊은이 여러분, 이 사명에서 전체 교회의 친교와 성인들의 통공을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어려움에 함께 맞설 때, 우리는 강해지고 우리도 몰랐던 힘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따로따로 살도록 부르지 않으시고, 함께 모여 공동체를 이루도록 부르셨습니다. 저와 함께 이 성찬례를 공동집전하는 여러 신부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젊은이들을 동행하러 오셨습니다. 이 신앙의 체험을 젊은이들과 함께 나누는 일은 멋집니다! 분명 그분께서는 여러분 모두를 젊게 만들어 주셨을 것입니다. 젊음은 모든 이로 하여금 젊은 마음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이 체험은 여정의 한 단계일 뿐입니다. 부디, 앞으로도 계속 젊은이들을 기꺼이, 기쁘게 동행해주고, 그들이 교회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결코 젊은이들을 외롭게 만들지 마십시오! 이 자리에서 저는 젊은이들이 그토록 창의적이고 대담한 방식으로 스스로 교회가 되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곁에서 젊은이들을 동행하는 운동들과 새로운 공동체들에서 온 청년 사목팀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를 전합니다.

 

3. 마지막 말씀은 이것입니다. 섬겨라. 우리가 선포한 시편의 첫 말씀은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를”(시편 96,1)입니다. 이 새로운 노래는 무엇입니까? 이 노래는 말이나 멜로디가 아니라, 여러분의 삶으로 엮어지는 노래입니다. 우리 삶이 예수님의 삶과 같아지도록 하고, 그분의 정서와 생각과 행동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삶이란 다른 이들을 위한 삶, 곧 섬김의 삶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나는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1코린 9,10) 하고 말합니다. 예수님을 선포하기 위해 바오로는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복음화란 하느님의 사랑을 직접 증언하는 일이며, 우리의 이기심을 극복하고 예수님이 하셨던 것처럼 형제들의 발을 닦아 주기 위해 몸을 숙이는 일입니다 .

 

세 가지 생각입니다. “가라, 두려워하지 마라, 섬겨라.” “가라, 두려워하지 마라, 섬겨라.” 이 세 가지 말씀을 따른다면, 복음화하는 사람이 복음화되고, 신앙의 기쁨을 전하는 사람이 더 큰 기쁨을 얻는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이제 집으로 돌아가거든 그리스도에게 활짝 마음을 열고 그분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예레미야 예언자를 파견하시면서 “뽑고 허물고 없애고 부수며 세우고 심는”(1,10) 힘을 주십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은 악과 폭력을 뽑고 허물며, 이기심과 불용과 증오의 장벽을 없애고 부수어, 새로운 세상을 세우시는 하느님의 힘을 전하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교회는 여러분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교황은 여러분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이시며 우리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언제나 자애롭게 여러분과 동행하실 것입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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