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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회 소식
2018.05.24 09:29

평신도 선교사로 파견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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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솔라따 평신도 선교사 1.JPG


강은형 로사, 송성호 토마스 / 판교성김대건안드레아 성당 


부르심

 

2016년 여름 모잠비크 선교지 순례 길에 오르며 왜 이 순례에 부르셨는지, 나에게 무엇을 바라시는지 주님께 여쭈었으나 순례가 다 끝나도록 명확한 응답은 없었습니다.

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며칠 후, 미사 중에 성체를 모시고 있는데, 소리는 아니었지만가거라(떠나라)”라는 말씀이 분명하게 들렸습니다. 그 순간 가슴이 벅차오르고 기쁨과 감사와 감동이 솟아났습니다. 집으로 와서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이 무엇일까 묵상하였습니다. 늘 기도하던 대로 자비의 예수님 성화 앞에서 초를 켜고 앉아 있는데 또 다시 감동의 눈물이 흘러내리며 감사와 기쁨과 평화가 넘쳐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10여 년 전의 케냐 선교지 순례를 통해 삶의 전환점을 만들어 주신 것, 몇 년 전 몽골 선교지 순례를 한 후 부터 꼰솔라따 선교 영성에 접하고 배우도록 이끌어 주신 것, 영신수련과 영성 깨어나기 수련을 시키신 것, 성경공부 봉사자로 불러주시고 가르쳐주신 것, 시부모님을 진정한 사랑으로 간병하는지 시험을 치르게 하시고, 깜깜하게 모르는 길인 전례 분과장 역할을 하느님께 의탁하며 걷는 법을 가르쳐 주신 것 등 모두가 이 부르심 안에 연결되었습니다. ‘내게 원하신 것이 바로 이것이구나.’하며 지나온 삶의 조각들이 순식간에 한 줄로 꿰어지면서 눈이 맑아지고 환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작은 나에게 이렇게 하느님의 뜻이 함께 있어왔고 불림을 받았다는 것에 기쁨이 넘쳤고 고요 속에 감사와 감동이 복받쳤지만 지극히 평화로웠습니다.

 

로사는 이렇게 하느님의 부르심을 직접 느꼈지만, 토마스는 그런 체험은 없었습니다. 다만 선교지 순례를 하면서, 또 한국에 와서 일하시는 꼰솔라따 선교사 신부님들을 만나면서 선교사의 삶도 행복하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로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함께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이미 우리를 혼인성사를 통해 부부로서 불러주셨기 때문입니다. 

 


꼰솔라따 평신도 선교사 2.jpg

디에고 신부님과 선교 공부


식별

 

성령의 뜻인지 식별하기 위해 성경공부와 선교가족모임을 지도해 주었던 디에고 신부님에게 상의를 드렸습니다. 얼마 후 디에고 신부님이 가고 싶은 선교지가 있는지, 가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는데, 부르신 하느님께서 알려주실 거라고 답하였습니다. 신부님들의 회의를 거쳐 디에고 신부님이 탄자니아를 추천했는데, 스와힐리라는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하지만 한국에 있었던 피터 신부님이 있고 비교적 안정적인 나라였기 때문인 듯합니다. 수도회의 식별에 맡기고 있었던 저희는 당연히 좋다고 답했습니다. 탄자니아 관구에서 과연 우리같이 나이가 많은 사람을 받아줄까 하는 걱정도 하였는데, 드디어 탄자니아 관구장님으로부터 평신도 선교사 파견에 관한 환영의 답장이 왔습니다. 반가웠고 감사했고 여러 사람들과 과정들을 통해서 말씀이 이렇게 구체화되어가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꼰솔라따 평신도 선교사 3.jpg

2017년 탄자니아에 가기 전 스와힐리어 미사


응답의 여정

 

선교사로 파견되는 과정이 시작되었음을 가족과 가까운 친구와 아는 신부님들에게도 말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눈가를 적시며 감격해 하셨는데, 아마 당신께서 가시고 싶었던 길을 딸과 사위가 가게 되는 것이 감격스러우셨나 봅니다. 신앙심 깊은 지인들은 신기해하면서 대단하다고 하는데, 그저 부르심을 받았기에 그 길을 가는 것 뿐 인데 대단하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의아했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응답이라서 뭐라고 할 말이 없었습니다.

 

선교사로서 필요한 언어공부와 양성을 받아가던 어느 날, 이 쾌적하고 깨끗하고 편안한 생활, 지금도 신앙생활이나 봉사, 좋은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만족스러운데, 낯선 곳에 가서 불편하고 힘들게 생고생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 날 미사 중에 성모상을 바라보는데, “내가 같이 가 주마하시는 듯 했습니다. ‘! 혼자가 아니구나.’ 엄마가 같이 가신다는 게 위로가 되며 마음이 놓였습니다. 작년에 간 이스라엘 순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뜻밖에도 성모님 수유성당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주님께서는 우리가 아기예수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이지만, 모든 것을 맡기면 성모님께서 젖을 먹여주시고 돌보아 주실 거라는 깊은 믿음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우리가 탄자니아라는 낯선 곳에 가는 것은 아무 것도 자기 힘으로 할 수 없는 아기가 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꼰솔라따 평신도 선교사 5.jpg

탄자니아에서 송성호 토마스


탄자니아를 만나는 마음

 

작년에 답사 차 6주간 탄자니아를 다녀왔습니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을 만나고, 때로는 일상의 평범함과 어찌할 수 없는 사회경제적 어려움, 불편한 삶의 자리 등 두려움의 파도를 만났지만, 예수님께 눈을 떼지 않아야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셨고, 하느님께서 그곳의 사람들과 함께 계시며 일하신다는 것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이제 선교사로서 첫 발걸음을 떼려고 합니다.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시는지 보여주실 거라는 기대, 만나고 함께하는 많은 사람들을 통해 보여주실 하느님과 성모님의 돌보심과 사랑에 대한 신뢰, 하느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곳 사람들과 살면서 나누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떠납니다. 거기서 사랑을 주고받으며 함께 살면서,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대로 사랑의 씨앗을 뿌리며 살고 싶습니다. 그 분이 원하시는 날까지.

이 모든 일을 보여주시고 이끄시는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일일이 이름을 적지는 못해도 이 여정의 곳곳에서 기도와 격려와 도움을 주고 계신 많은 분들께 고맙습니다. 저희를 위한 응원기도 꼭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032-345-9907


꼰솔라따 평신도 선교사 6.jpg

탄자니아에서 강은형 로사


탄자니아에 파견되는 한국 꼰솔라따 평신도 선교사 황동을

후원하고자 하는 분들은 사무실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032-345-9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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